일본에 진출한 걸그룹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음반활동을 하는 전략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요즘 인기 높은 소녀시대의 경우 10월20일 일본에서 두 번째 싱글 ‘지’를 발표하고 일주일 후에 국내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훗’을 발표했다. 카라도 10일 일본 두 번째 싱글 ‘점핑’을 발표한 후 6일이 지난 시점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을 국내에서 내놓을 예정이다.
8월25일 일본 첫 싱글 ‘아브라카다브라’를 발표했던 브라운아이드걸스(사진)는 내년 1월 현지에서 두 번째 싱글 ‘사인’을 발표하고 동시에 국내에서는 4집을 내놓는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이미 4집 녹음을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 진출해 신한류를 이끌고 있는 이들 걸그룹들은 활동 방식도 비슷한 모양을 띠고 있다.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등으로 음악 소비에 국경이 없어져 양국 동시 활동은 시장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보다는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소녀시대의 ‘지’는 9일 오리콘 집계 10만장을 돌파했고, ‘훗’은 같은 날 국내에서 판매량 7만장(한터차트 집계)을 넘어섰다. 일본 베스트 앨범 ‘카라 베스트 2007-2010’으로 10일 일본레코드협회로부터 ‘골드음반’ 인증을 받은 카라는 이날 한국에서 발표한 신곡 ‘점핑’이 음원사이트 몽키3 등에서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이처럼 두 나라에서 동시 활동이 가능한 것은 한국과 일본 음악 시장의 스타일이 다른 덕분이다. 일본은 새 음반이 나오기 전에 집중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지만, 한국은 음반이 나오는 시점부터 가수들이 홍보 활동을 한다. 이로 인해 양국에서 새 음반을 동시에 내고도 스케줄 충돌 없이 두 나라에게 각각 집중력 있게 활동할 수 있다.
소녀시대는 최근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지’ 홍보활동을 끝낸 시점에서 ‘훗’을 발표해 한국과 일본 팬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