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도 없는 패리스 힐튼이 왜 계속 인기가 있는 걸까. 왜 소수의 선택된 자만이 스타가 될 수 있는 걸까.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엘리자베스 커리드-할켓 연구원은 '유명인사 현상'을 만들어내는 원리를 '셀레보노믹스(celebonomics)'로 이름 짓고 그 분석 결과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을 통해 16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타고난 아름다움이나 카리스마, 연기력이나 가창력을 자랑하는 스타들보다 패리스 힐튼, 케이티 프라이스처럼 남다른 재능 없이도 스타성을 유지하는 이들을 집중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최근 1년간 사진 에이전시인 '게티 이미지'를 통해 전 세계에서 수집된 스타들의 사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스타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비결은 세 도시를 주무대로 삼는 것이었다. 분석 대상이 된 60만 장의 사진 가운데 80%는 영국 런던과 미국의 뉴욕, 로스앤젤레스에서 찍은 것이었다. 이들 3개 도시 안에서도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대로 등 특정 길 또는 동네에 자주 출몰해야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젤리나 졸리, 케이트 윈슬렛 등 재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실력파' 스타들과 힐튼, 프라이스처럼 스타성만 가진 '가십형' 스타들의 주 활동 무대는 조금 달랐다. 실력파 스타들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일본 도쿄 등 '글로벌'한 장소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작품과 관련된 활동을 펼치지만, 가십형 스타들은 자신의 거주지 주변에서 맴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타의 두 번째 비결은 네트워크이다. 조니 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 조지 크루니 등 'A급' 스타들은 거의 모든 공적 행사에서 어울리고 있으며, 친한 감독이나 프로듀서들과 공고한 네트워크를 유지한다는 것.
보통 사람들의 경우 평균 5.5명을 거쳐야 지구상의 누군가와 연결되는 반면, A급 스타들은 3.26명만 거치면 서로 연결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따라서 '가십형' 스타들은 어떻게든 이 A급 스타들의 네트워크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며, 그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대중에게 노출하면서 인기를 유지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스타의 비결 세 번째는 트위터나 파파라치 사진을 통해 어느 정도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이었다. 대중은 멋진 드레스를 입고 오스카 시상식에 나타난 졸리도 보고 싶지만, 남편 피트와 함께 해변에 누워있는 지극히 사적인 모습도 보고 싶어 한다는 것.
커리드-할켓 연구원은 "사람들은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스스로의 삶을 잠시라도 잊기 위해 역설적으로 스타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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