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할리우드 새 영화 ‘라스트 갓파더’의 예고편이 인터넷상에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 ‘대부’를 패러디해 만든 ‘라스트 갓파더’는 미국 최대의 마피아조직 대부의 숨겨진 아들이 영구임이 밝혀지고 그를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영화다. 오는 12월30일 국내에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 28일 이 영화의 예고편이 유튜브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면서 국내 네티즌들이 접하게 됐고, 29일 인터넷상은 온통 ‘라스트 갓파더’ 이야기로 넘쳐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라스트 갓파더’ 스틸.
1989년 처음 ‘영구와 땡칠이’로 소개된 영구 캐릭터가 당시 큰 웃음을 줬던 것은 사실이지만 20여 년이 지난 관객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지금까지도 과연 ‘영구’캐릭터가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2007년 8월 영화 ‘디워’로 84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심형래 감독이 당시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익히 ‘라스트 갓파더’에 대한 시나리오를 얘기한 적이 있다.
당시 네티즌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능히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개의치않게 넘겼다. 이후 지난 4월 영구아트무비에서 포스터를 공개적으로 배포했고,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영화 ‘더 덤 마피아’(라스트 갓파더의 당시 제목)를 제작한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실제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던 것이 사실이다. 영구 캐릭터가 할리우드 영화로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부터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라스트 갓파더’의 예고편이 공개된 지금 국내 네티즌들은 그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라스트 갓파더’ 예고편을 전파하면서 “생각보다 괜찮게 나온 듯 하다. 모처럼 빵 터졌다”는 비슷한 평가들을 내놨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할리우드에서도 통할 것 같은 이 느낌은 저 뿐인가요”라고 호평 일색의 칭찬을 내비추기도 했다.
그러자 커뮤니티 사이트들에도 예고편 영상이 옮겨졌고 네티즌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대체적으로 “예고편 영상만으로는 알짜배기 웃음을 모아놨을테니 전체적인 영화가 나와봐야 알겠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하지만 ‘디워’논란으로 소모적인 논쟁을 겪은터라 네티즌들은 조심스러우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닉네임 ‘바리***’는 “예고편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의외의 퀄리티에 놀랐다.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지만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 닉네임 ‘마지**’는 “이번 영화는 단지 영화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한국적인 웃음이 무엇인지 전 세계에 알릴 것 같다. 외국인들은 영화 서편제를 보면서 또는 한옥집 같은 건물 등에서 한국적인 문화를 찾는다”면서 “찰리 채플린이 수십 년간 세계인을 웃긴 캐릭터였던 것처럼 영구가 한국적인 웃음의 의미를 찾아줄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해 다른 네티즌들의 시선을 모았다.
한편 ‘라스트 갓파더’는 영화 ‘디워’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던 심형래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이번에는 감독과 함께 주연을 맡았다. 영구의 일부 대사를 제외하고 모두 영어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체 각본은 심형래 감독이 썼으며, ‘토이 스토리’, ‘가필드’등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조엘 코엔이 영어 각색을 담당했다.
지난 1989년에 나온 영화 ‘영구와 땡칠이’는 비공식 집계로 당시 270만 명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된 바 있다. 이후 시리즈로 4편까지 나오면서 당시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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