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 고현정 미운털 vs ‘소신’ 문근영 고운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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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07시 00분


■ 두 명의 스타 “시청률로만 평가말라” 수상 소감 화제

SBS, ‘연기대상’ 재방송선 고현정 수상소감 편집

배우 고현정, 문근영 (왼쪽부터).
배우 고현정, 문근영 (왼쪽부터).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을 뿐”이라고 잔잔한 감동을 준 소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2010년 연말 지상파 방송사 연기대상의 수상자 소감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고현정과 문근영은 비슷한 의미의 수상소감을 가지고 말했지만 상반된 반응이 불거졌다.

12월31일 ‘2010 SBS 연기대상’을 받은 고현정은 수상 소감으로 “국민 여러분께 꼭 할 말이 있어서 나왔다”며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이 배우가 어떠네, 저 배우가 어떠네’ 한다. 시청률을 가지고 함부로 말하지 말아 달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고현정은 이어 “제가 시상식에 안나오는 배우라서 미움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나오지 말라고 해도 나오고 싶을 때는 이렇게 나온다”고 말했다.

고현정의 발언 후 시청자들은 “정말 대통령이 된 줄 착각하는 거 아니냐” “드라마의 인기척도는 시청률이지 무엇인가, 자신의 연기는 시청률로 평가하지 말라는 고현정의 강압적인 태도는 문제가 있다” “시청자들을 훈계하는 발언”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SBS는 2일 오후 연기대상 재방송에서 고현정의 수상소감을 편집해 내보냈다.

같은 날 연말 시상식에서 “시청률로 드라마를 평가하자 말아 달라”고 수상소감을 말한 문근영에 대한 반응은 정반대다. 역시 12월31일 열린 ‘2010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문근영은 “단순히 시청률로 평가받는 현실 속에서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열악하다”며 “드라마를 마음껏 만들 수 있도록 방송국과 제작사 측의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저 또한 연기에 최선을 다할 테니 드라마의 제작 과정을 개선해 달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문근영과 고현정의 수상 소감을 비교하며 “비슷한 뜻을 가지고 말했지만,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솔직함’과 ‘오만함’의 차이를 들었다.

사진제공|SBS·KBS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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