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현장 스케치]배우 고현정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31일 17시 06분




(구가인 앵커)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하면 누가 먼저 생각나십니까. 아마도 이분, 고현정씨를 꼽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동아일보 출판국 엄상현 기자가 얼마 전 고현정 씨를 만났습니다. 최근 주간동아와 신동아 2월호에 실린 인터뷰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

***
Q 최근 드라마에서 여성대통령 역을 맡았다. 여성 대통령에 대한 생각은?
: 너무 늦었죠. 우리나라 같이 역동적인 나라에서 너무 없죠. 여성 인물이... 그렇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는 거 아닐까요.

Q 실제 정치를 하고 싶진 않은지?
: 정치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많이 해요. 아침 아홉시에 못나간다, 나는. 내가 나가고 싶을 때 나가는 거지. 그렇게 농담처럼 얘기한 적 있는데. 제의를 해주시면 감사한 건데 저는 한 표 행사하는 걸로 충분해요.

Q 많은 출연작 중 대표작을 꼽는다면?
: 모래시계를 빠뜨릴 수 없을 거 같고요. 그 때는 정말 '나 이러면서 쌀 샀다'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속에서 진짜 뭔가가 올라왔거든요. 모래시계 때는 어리면서 그냥 울었던 거 같고요. 선덕여왕의 미실은 울어야 하는 것을 알면서 울었던, 그래서 조금 더 욕심이 난 캐릭터였던 거 같아요.

Q 좋은 연기자란?
: 좋은 인간이어야 좋은 배우가 되는 거 같아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것을 직접 경험해보고 그 경험을 토대로 연기하는 것은 나태한 거예요. 배우는 척추뼈를 다 확장시켜서라도, 상상력으로라도 우주랑 대화를 해야 한다고 믿어야 하고 훅훅 갔다 와야 하거든요. 길에 침을 뱉지 않고, 준법정신이 뛰어나고 이런 좋음이 아니고요. 좋은 배우가 되려면 어떤 캐릭터, 어떤 사람의 마음도 확 와요.

Q 좌우명에 대해...
: 매화는 겨울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다른 꽃들과 같이 봄을 다투지 않는다는...(편의설리부쟁춘扁宜雪裏不爭春) 너무 그 말이 와 닿았어요. 제가 또래들이랑 잘 못 어울리고 나름 제 상황이랑 맞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가치를 두는 것도 괜찮다 싶었어요. 그 뒤로 그 말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고독함도 느껴지는데) 제 사주에 고독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맞는 거 같아요.

Q 다시 사랑이 찾아온다면?
: 사랑이 찾아오면요? 확 잡아야죠. 저에게 어떤 남자가 좋냐고 물으면 제가 그렇게 말해요. 아내역할을 해줄 남자가 좋을 거 같다. 그런데 사랑이라고 하면 모르겠어요.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생기면 말년에 복 오는 거죠. 너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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