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한국영화를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최신 흥행작들이 대거 연휴 동안 방송된다.
● 한국영화 풍년…‘전우치’부터 ‘시라노’까지
전우치(4일·밤9:45·SBS)는 강동원, 김윤석, 유해진, 임수정 등 스타 배우들이 뭉친 사극 판타지. 그림 족자에 갇힌 도사 전우치(강동원)가 500년 만에 깨어나 요괴에 맞서는 모험극이다. 요괴 잡는 도사라는 독특한 이야기로 지난해 500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다.
눈물의 멜로 ‘내 사랑 내 곁에’(5일·밤11:00·SBS)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길라임 열풍을 일으킨 하지원의 뛰어난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는 남편(김명민)을 향해 끝없는 사랑을 보내는 아내의 이야기다.
이민정을 스크린의 새 스타로 만든 ‘시라노 연애조작단’(2일·밤9:10·KBS2TV)은 가족과 함께 볼만한 로맨틱코미디다.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사랑을 이뤄주는 연애조작단이 주인공. 이민정은 각각 엄태웅, 최다니엘과 호흡을 맞춰 옛사랑과 새 사랑의 엇갈린 로맨스를 만든다.
● 국제영화제가 인정한 한국영화…‘마더’, ‘시’
‘마더’(3일·밤11:15·SBS)와 ‘시’(5일·밤12:35·KBS1TV)는 모두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아직 보지 못했다면 이번 설 연휴에 그 작품성을 확인할 기회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김혜자, 원빈이 주연한 ‘마더’는 살인 누명을 쓴 아들을 구하려고 나선 엄마의 절박한 모습을 그렸다. 2009년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출품됐고 지난해 미국 LA평론가협회가 뽑은 ‘올해의 영화’에 선정됐다. 김혜자는 이 협회로부터 ‘최고의 여배우’에 뽑혔다.
‘시’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에 빛나는 작품. 이창동 감독이 연출하고 60∼70년대 인기배우 윤정희가 17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와 주연을 맡았다. 시를 배우기 시작한 주인공이 손자가 벌인 끔찍한 사건을 접한 뒤 번민하는 이야기다. 원로 배우 김희라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 이색 소재 담은 걸작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유령작가’(4일·밤12:25·KBS1TV)는 미국과 영국의 정치 커넥션을 밑바탕에 깐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국 총리의 자서전 대필을 맡은 유령작가(이완 맥그리거)가 수상과 얽힌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되고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을 다뤘다. 충격적인 반전이 담긴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4일·밤10:00·KBS1TV)는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난민들의 아버지이자 교사, 건축가였던 고 이태석 신부의 실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