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에 1분 30초 분량이 삭제된 최민식, 이병헌 주연의 영화 ‘악마를 보았다’가 18일 감독판으로 온라인 공개된다.
마케팅 업체 플래니스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지운 감독이 직접 재편집한 감독판으로, 극장에서 보지 못한 영상 등 논란이 된 장면이 담겨 있다”며 “18일부터 각 웹 하드 업체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감독판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새로 추가되거나 늘어난 장면은 총 13군데다. 살인자들이 펜션에서 인육을 먹으며 대화하는 장면, 개에게 먹다 남은 인육을 던져주는 장면이 새로 추가됐다. 최민식이 발목 인대를 잘리는 장면도 2초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전체 상영시간은 144분으로 극장판과 똑같다. 극장판에 나왔던 일부 삭제하거나 짧게 편집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악마를 보았다’ 감독판은 김 감독의 음성해결을 곁들여 DVD로도 출시할 예정이다.
‘악마를 보았다’는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에게 약혼녀를 잃은 국정원 요원 수현(이병헌)의 복수를 그린 영화로, 개봉 전 지나치게 잔혹하다는 이유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2차례나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국내에는 제한상영가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극장이 없어, 이 결정은 ‘개봉 불가’ 선고나 마찬가지다.
결국 김 감독은 인육을 묘사한 장면 등 약 1분 30초 분량을 삭제하고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심의를 통과했다. 2010년 8월 12일 개봉해 전국 2백만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김지운 감독은 “일부 장면이 잘려 톡 쏘는 와사비(고추냉이) 없이 생선회를 먹는 기분”이라고 아쉬워했지만, 상당수 평단과 관객들은 “영화가 지나치게 잔인하고 불쾌하다”며 비판하는 등 논란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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