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오디션 열풍…파격조건 내세워
가수 모델 이어 아나운서까지 영역 확대
일부 과열 분위기…사생활 침해 우려도
‘오·디·션’
방송사들이 ‘오디션 열풍’에 빠졌다. ‘슈퍼스타K 2’의 성공 이후 케이블TV 채널은 물론 지상파 방송까지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 나서고 있다.
케이블·위성TV 채널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3’, MBC ‘위대한 탄생’ 등에 이어 방송일만 기다리는 프로그램부터 하반기 방송을 위해 한창 기획 중인 것에 이르기까지 지금 방송가의 키워드는 ‘오디션’이다.
3월6일부터 시작하는 MBC ‘신입사원’, 6월 방송 예정인 SBS ‘기적의 오디션’, tvN ‘코리아 갓 탤런트’를 비롯해, 하반기의 Mnet ‘슈퍼스타K 3’, 온스타일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2’ 등 올해 방송 예정인 오디션 프로그램만 7개다. 선발 영역도 다양해졌다. 가수, 모델 뿐 아니라 디자이너, 아나운서, 연기자까지 넓어졌다.
● 2억은 기본…파격적인 상금+조건
후발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적으로 파격적인 상금과 조건을 내걸었다. 지난해 ‘슈퍼스타K2’가 상금 2억원+SUV자동차+음반제작 지원이란 조건을 내걸었지만, 올해는 더욱 푸짐하다. ‘기적의 오디션’은 상금 2억 원에 SBS 드라마 주연 캐스팅, 기업CF 모델을 내걸었고, ‘위대한 탄생’과 ‘코리아 갓 탤런트’는 3억 원으로 ‘몸값’을 높였다. 하반기 방송 예정인 ‘슈퍼스타 K3’는 상금과 음반지원금을 합해 5억원이나 된다.
● 전 국민 한번씩 오디션에 참가?
이처럼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상금이 오히려 일확천금의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부터 사생활 침해에 대한 걱정까지 다양하다. ‘슈퍼스타K 2’도 방송 당시 참가자에 대한 신상 정보가 노출돼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아나운서를 오디션 형식으로 선발하는MBC ‘신입사원’에서 지원자가 동의해야하는 다섯 가지 항목이 지나치게 방송사와 제작 편의 위주로 작성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