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의 독도 콘서트는 여러번의 도전과 좌절, 다시 시도하는 우여곡절 끝에 이룬 값진 무대다.
독도 앞 바다에서의 선상공연과 독도 입도 공연을 두고 세 차례나 계획을 바꾸며 고민한 끝에 마침내 독도에 직접 들어가 공연하는 입도공연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가 이때부터 계속 생겼다. 경북 울진항에서 출발하는 한 여객선을 이용하려 했지만 해당 회사의 배 여러 척이 동시에 정비를 받으면서 대여가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수소문 끝에 한 선상공연이 가능한 유람선을 어렵게 섭외했다. 하지만 선박안전기술공단 동해출장소 측이 “연안지역을 오가는 유람선을 안전문제상 독도에 입항시킬 수 없다”며 독도 입도신청을 불허했다. 더욱이 힘들게 섭외한 유람선은 울진에서 독도까지 편도 18시간이 소요되는 ‘저속’ 유람선이었다.
하지만 김장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울릉군과 해양경찰 등을 통해 배를 수소문했고, ‘씨스포빌’이라는 여객선 운항회사가 3월4일부터 독도와 강릉을 오가는 노선을 운항한다는 정보를 2월25일 들었다. 그는 관계자를 만나 마침내 500톤급 400명 정원의 대형 쾌속선 ‘씨스타호’를 만나게 됐다.
평소 김장훈의 독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눈여겨봤던 씨스포빌 박정학 회장은 무상으로 여객선을 지원했다. 박 회장은 풍랑주의보로 배가 뜨지 못하자 V원정대 등 300여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콘도도 무상으로 내줬다.
김장훈의 전국투어 독도공연 ‘김장훈과 함께 하는 독도콘서트’는 그렇게 이뤄졌다.
독도|김원겸 기자gyummy@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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