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이 9일 방영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당대 톱여배우에게 무릎 꿇고 뺨을 맞았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임 감독은 좌익 아버지 때문에 집안이 어려워진 뒤 18살 때 가출, 영화판에 무작정 뛰어들었다. 영화 연출부에 막내로 들어간 임 감독은 여배우가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자 세 차례 설득하다가 화가 치밀어 뺨을 때렸다. 임권택은 "자존심이 상했다"며 "모든 스태프가 기다리니 촬영하자고 했는데 싫다고 해서 때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창밖에서 웃다가 걸린 제작부장, 그리고 그 여배우를 현장에서 욕했던 선배 연기자와 함께 사죄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과 제작부장은 무릎꿇고 뺨을 맞았고, 선배 연기자는 여배우의 말에 따라 개처럼 짖었다는 것이다.
임권택은 끝내 여배우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아픈 기억을 이야기하면서도 노(老)감독은 그저 웃었다.
이날 임권택은 "100편이 넘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한번도 관객 수를 맞춘 적이 없다"며 101번째 영화인 '달빛 길어올리기'의 흥행이 궁금해 '무릎팍도사'에게 물어보러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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