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입수 사본 소인에 ‘…736’ 등 남아 있어
관련 자료엔 ‘자연이 동생 주소 생략’ 내용도
고 장자연의 자필 편지로 추정되는 문건과 관련해 경찰이 편지봉투에서 일부 조작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힌 가운데, 또 다른 봉투 사본에는 우체국 소인의 고유번호가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본지가 입수한 ‘장자연 편지’의 일부 봉투 사본의 소인에는 ‘…736’ 등 우체국 고유번호가 일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문건은 장자연의 지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전 모 씨(가명 왕첸첸)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 가운데 일부분. 다수의 편지봉투 사본을 포함한 문건에는 이미 ‘장자연 편지’로 알려진 것처럼 ‘술접대 및 성접대’ 관련 내용이 가득하다. 또 사본과 관련 자료에는 ‘자연이 후배(여) 동생 거주의 오피스텔 <주소 및 우편번호> 생략’이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이에 따라 장자연이 자신의 후배를 통해 일부 편지를 전 씨에게 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 전 씨가 장자연 후배의 신원 등을 감추기 위해 발신지 등을 알 수 있는 흔적을 지운 채 복사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도 일부 봉투에 남은 발신지 표기가 서울 수유3동으로 파악됐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일부 편지 봉투 사본을 살펴본 결과 발신일, 발신지(우체국명), 우체국 고유번호가 새겨지는 소인이 찍힌 부분과 발신인 부분 사이에 가로 4cm, 세로 1cm 크기의 오려낸 부분이 나타나 조작 흔적이 있음을 10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점에 비춰 이번 파문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해결해줄 중요한 실마리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 감정 결과가 주목된다. 경찰은 전 씨의 감방을 압수수색해 ‘장자연 편지’ 추정 원본을 압수한 뒤 장자연 친필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그 결과는 이번 주 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