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 스완’을 보면 ‘장자연’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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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4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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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 스완’을 보면 故 장자연이 떠오른다고 평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나탈리포트만 주연의 영화 ‘블랙 스완’은 주인공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자 하는 발레리나의 강박증을 섬세하게 표현해낸 예술 영화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주제 이면에 담긴 사회 문제에 초점을 맞추며 장자연 사건과 연관지어 리뷰한다.

주인공 니나(나탈리포트만)는 백조의 호수 주인공역을 얻기 위해 토마스 르로이(벵상 카셀)의 성추행을 견딘다. 한물간 여배우로 등장하는 베스 맥킨타이어(위노나 라이더) 역시 토마스와의 대화에서 “니나에게 여성적인 매력을 못 느낀다며?”, 니나에게 “토마스와 잠자리를 함께 했니?”라고 묻는 등 연출가와 여배우의 은밀한 관계를 암시한다.

네이버 영화 리뷰에서 1위를 하고 있는 아이디 vit***는 “이 영화는 정신질환에 대한 영화가 아닌 섹스와 권력에 대한 영화이다. 주인공 역을 따내기 위해 여배우는 자신의 성(sexuality)을 이용해 권력자들의 선택을 받아야한다”며 개인의 문제를 넘어 권력과 성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리뷰를 남겼다.

누리꾼 iot***도 자신의 블로그에 블랙 스완 리뷰 글을 남기며 “권력이나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을 강압적으로 성추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장자연 사건의 철저한 수사와 관계자들의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라는 사회적 문제를 내용에 담았다. 누리꾼 bachso****도 “표면적으로는 발레리나 개인의 심적 갈등을 담았지만 보는 내내 때맞춰 불거진 장자연 사태를 생각나게 했다”고 남겼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현실 속 사회문제인 장자연 사태를 떠올린다. 결국 장자연 사건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 한, 이렇게 영화를 통해, 다른 무언가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씁쓸한 기억을 되풀이 안겨줄 것이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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