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 코너에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윤도현, 박정현, 김건모, 이소라 등 가수 7명이 노래 대결을 펼치면 일반인들이 평가를 통해 꼴찌 점수를 얻은 가수를 하나씩 탈락시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코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청중평가단 500명의 투표로 김건모가 첫 탈락자로 선정됐지만 제작진이 긴급회의를 열어 재도전 기회를 줬고 김건모가 이를 수락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가수들을 한 명씩 차례로 탈락시킨다는 프로그램의 원칙을 평가단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제작진들이 마음대로 훼손한 것이다. 김영희 PD는 지난달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최고의 가수들을 평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청자들의 힘을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인터넷 게시판에는 "기성 가수가 탈락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왜 이제 와서 '탈락이 본질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꾸나" "평가단이나 시청자의 의견은 다시 묻거나 고려하지도 않은 채 분위기에 휩쓸려 원칙을 짓밟았다"는 등 제작진을 성토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방송 작가 김수현 씨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평가단 있으나마나, 재도전을 급조하고 영리하게도 선택권을 가수에 넘긴 방송사의 얍실함이 입맛이 썼고 우리의 건모 씨가 멋지게 '노우(No)'하기를 바랐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프로에 가수로 참가하면서 진행도 맡고 있는 이소라에 대한 자격 논란도 불거졌다. 그가 녹화 도중 김건모의 탈락에 충격을 받고 울며 녹화장을 나가는 장면이 방송된 것.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서바이벌 프로라는 것을 알면서 출연했으면서 (결과에) 불복하는 것이 어이없다.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 떨어지면 방송 안하겠다는 건가" "프로 의식이 부족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나는 가수다'는 6일 첫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노래를 평가하는 프로인데 노래 중간에 인터뷰로 노래의 감흥을 끊어놓아 프로그램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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