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룰 바꾸고 PD 교체하고… 대체 이게 뭔 X랄!”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3월 23일 18시 16분


지난 20일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 코너가 방송된 직후 인터넷상에서 ‘화두’로 떠오르며 하루도 빠짐없이 회자되고 있다.

처음에는 룰을 깬 것이라며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쉴새없이 쏟아졌다. 또한 이를 두고 패러디하기 시작했다. ‘나는 선배다’, ‘나는 PD다’라고 비웃음으로 바뀌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또 재도전의 룰로 인해 방송이 40년동안 지속되며 최장수 프로그램에 선정되고, 급기야 출연 가수가 노령으로 사망해야 새로운 가수가 투입된다는 의견은 단연 화제였다.

한 켠에서는 네티즌들 스스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서명운동’을 받기도 했다. “좀 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의 권리라고 합리화했다. 그래도 네티즌들의 기분이 쉽게 가시지 않은 듯 보였다.

그렇게 ‘나는 가수다’는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허무 개그에 응용하기도 했다.
‘마지막 소원’이라는 3컷짜리 만화의 “죽기전에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마 - 살려 주세요 - (살려 보내며) 끝”이라는 내용이 그려진 이미지에 김영희 PD와 김건모의 얼굴을 합성해 만든 패러디 이미지도 나왔다.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나는 가수다’에 대한 주제는 주요 이야깃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도 논쟁이 되기 십상이었다.

‘나는 가수다’의 제작진은 방송 다음 날인 21일 바로 해명을 내놓았다. “질책은 제작진에게만 하고 가수들에게 까지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22일 총책임자인 김영희 PD는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23일 MBC는 김영희 PD를 질책성 문책으로 내보내는 PD 교체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나는 가수다’ 홈페이지 게시판 캡처
‘나는 가수다’ 홈페이지 게시판 캡처
이를 두고도 일부 네티즌들은 “나는 가수다에서 드디어 첫 탈락자가 나왔다. 가수가 아닌 PD다”고 말해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자 일부에서도 “이 모든게 노이즈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격해진 감정을 숨기지 않았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의 의견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이러다가 프로그램이 폐지될지 모른다’는 루머도 흘러 나왔다.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네티즌들은 “예능 프로그램 하나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뭐든지 적당히 해야 하는데 잘못을 감싸고 대안을 찾아주기는 커녕 마녀사냥식 비난이 일을 너무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네티즌들 스스로 ‘이번주 나는 가수다 방송, 본다 VS 안본다’를 두고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네티즌들 대부분은 “문제가 되는 방송의 룰을 떠나 7명 가수들의 노래는 어떻게든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도 이번주 방송의 시청률을 노리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힐난하는 의견은 사라지지 않았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한축’은 “나는 가수다 기대하고 봤다가 실망감에 이른 네티즌들의 무차별적 비난도 경솔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네티즌들의 의견이야 그렇다 치고 방송은 룰을 바꿨다가 PD를 잘랐다가 대체 이게 뭔 X랄이냐”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한 번의 큰 ‘사고’로 인해 ‘나는 가수다’가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만은 사실이다. 수많은 ‘스포일러’가 난무했고, 방송 2회만에 큰 혼란을 겪은 ‘나는 가수다’의 이번주 시청률은 과연 어떻게 나올까.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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