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전지현(사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명의를 주식 차명 거래에 이용당해 최근 금융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형 연예기획사이자 전지현의 전 소속사인 IHQ의 정훈탁 대표와 신동엽, 유재석 등이 소속됐던 스톰이앤에프의 권승식 전 대표 등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 부당이득을 취한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는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전지현 명의의 계좌가 주가 조작에 이용된 것. 이와 관련해 전지현은 1월 말 금융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전지현은 “계좌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고 자신은 이번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은 금융위원회가 3월 정훈탁 대표와 권 모 전 대표 등을 증권거래법 위반(미공개정보 이용금지)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이 사건을 검찰이 금융조세조사1부에 배당하면서 알려졌다.
검찰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훈탁 대표와 권승식 전 대표는 M&A 정보를 사전에 유출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2009년 스톰이앤에프사의 주식을 전지현 명의의 계좌로 미리 사들인 뒤 그해 7∼8월 이 회사를 인수합병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과정에서 정훈탁 대표는 2억2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권승식 전 대표는 6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주식 매집 사실 알려지며 이 회사 주식은 일주일 사이에 70% 폭등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스톰이앤에프 소속이었던 개그맨 신동엽도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향후 정 대표 등을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이와 관련해 전지현 외에 또 다른 연예인의 계좌 등이 이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