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는 자신의 예명에 대한 고민이 많다. ‘양파’라는 이름이 마흔이 되고 쉰의 나이가 됐을 때, 음악적 연륜을 빛나게 해주기는커녕 웃음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2007년 5집으로 6년 만에 컴백할 때 양파는 심각하게 개명을 고려했다. 구체적으로 바꿀 예명까지 준비했다가 결국 양파를 고수했다. 양파라는 브랜드 파워를 높이 샀던 당시 소속사에서 만류했고, 또 자신도 ‘양파’라는 이름으로 기억해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이번에 새 음반을 낼 때도 양파는 예명에 대해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새로운 소속사(코어콘텐츠미디어) 관계자와 주위에서 개명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의 비요크가 될 거라 생각해왔다. 그 꿈에 ‘양파’라는 이름이 어찌 보면 우스꽝스럽고, 또 그 (우스꽝스러운)이름을 애써 숨기려고 (일부러) 어려운 음악을 해온 것은 아닌가 생각해봤다. 하지만 이름이 내게 주는 어떤 에너지도 있지 않은가.”
양파는 “아직도 누군가는 계속 ‘바꾸라’고 한다”면서 현재진형형인 예명에 대한 고민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