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39)와 배우 이지아(본명 김지아·33)의 비밀 결혼과 이혼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태지가 새삼 새로이 조명되고 있다.
1990년대 '문화대통령'으로 군림한 서태지는 2000년대 들어 음악 활동이 비교적 뜸해 사실상 관심의 뒷전에 있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의 인물 히스토리와 음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서태지가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생기고 있는 셈이다.
1990년대 생이라는 한 네티즌은 "서태지 관련 기사를 보니 그토록 대단한 가수인지 몰랐다. 처음으로 음악을 들어봤다"고 했고, 1990년대 학창 시절을 보냈다는 또 다른 네티즌은 "서태지가 그리워 예전 음악을 다시 찾아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서태지가 연일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서태지의 공식 홈페이지 '서태지닷컴'과 서태지의 유튜브 채널, 팬 카페를 찾는 방문자 수도 급증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한 듯 음악사이트들은 서태지가 발표한 음악과 이지아가 발표한 몇 곡을 모아 관련 마케팅을 벌이기 시작했다.
음악사이트 엠넷닷컴은 '서태지와 이지아의 시크릿 뮤직-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과 이혼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란 타이틀로 페이지를 만들어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진실을 알고 싶을 때-난 알아요' '서태지의 그녀는-환상속의 그녀' '이제는 말하고 싶어, 이지아의 진심-뱀파이어 로맨스'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명을 달아 그들의 곡을 추천하고 있다.
또 멜론은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번 사건을 소개한 후 하단에 서태지와 이지아의 노래를 묶어놓았다.
이처럼 디지털 음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서태지와아이들 시절 음반의 움직임에도 가요계는 시선을 돌리고 있다.
디지털 음원에 비해서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서태지와아이들은 과거 어학테이프를 전문으로 제작하던 반도음반을 통해 1~4집을 냈다. 이후 절판돼 2009년 서태지컴퍼니가 리마스터링을 거쳐 재발매했다.
반도음반이 발매한 서태지와아이들 음반 4장은 당시 각각 판매량 100만 장을 훌쩍 넘길 정도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지의 재조명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은 "서태지가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킨 '사건'의 중심에 등장하자 30~40대에게는 서태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10대들은 서태지를 새로이 접하게 되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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