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사진)이 오랜만에 전국투어에 나서며 팬들을 만난다. 하지만 그는 지금의 슈퍼스타가 되기까지 숱한 힘겨움을 견뎌내야 했다.
그 대표적인 고난이 바로 1976년 터져나온 대마초 사건이었다.
1977년 오늘 조용필이 그 고난을 이겨내지 못한 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은퇴쇼를 열었다. 그해 3월부터 제기된 대마초 흡연 시비로 가요계를 떠나야 했다. 1967년 데뷔한 뒤 오랜 무명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선풍적 인기를 몰아가던 때였으니 그가 겪었을 고통의 깊이를 짐작할 만하다.
조용필이 대마초 흡연 시비에 휘말린 것은 경찰에 날아든 투서 때문이었다. 아마도 그의 인기를 시샘한 누군가가 투서를 한 것으로 추정됐다. 더욱이 그가 대마초를 피운 것은 1969년. 이미 6년의 시간이 지난 뒤여서 이는 가수들에 대한 무차별적 단속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결국 조용필은 은퇴쇼의 이름으로 마지막 무대에 나섰고 그날 그는 밤새도록 술을 들이키며 억울함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당시 축구스타 이회택 등과 낚시를 떠났다 조용필은 우연히 드라마 속 배경음악으로 깔린 ‘한오백년’을 들었고 이는 판소리에 눈을 뜨게 해줬다. 그리고 소리에 대한 지독한 공부를 거쳐 조용필은 1979년 말 동아방송 드라마 ‘창밖의 여자’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