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거침없이 망가졌다. 그리고 그의 이런 연기에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공감하고 환호한다.
4일부터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박홍균)에서 뻔뻔하면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시선을 끌고 있는 공효진의 이야기다.
이번 드라마는 그의 1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작. 이번에도 그는 가련하거나 우아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 역을 맡아 자신만의 트레이드마크인 망가지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놓았다. 드라마에서 한물간 전직 걸 그룹 멤버인 구애정은 생계형 연예인으로 주위에 온갖 민폐를 끼치면서 특유의 엽기적인 표정과 오버 액션 연기를 실감나게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공효진의 유쾌함에 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공효진은 망가지는 캐릭터의 달인” “로맨틱코미디 여왕의 귀환”이라는 반응의 글을 올리고 있다. 공효진의 망가진 캐릭터는 ‘홍 자매’ 작가의 톡톡 튀는 극본과 어울리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는 데도 성공했다.
그가 어딘가 콤플렉스가 있거나 허점이 있는 망가진 캐릭터로 공감을 자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작에서도 망가지다 못해 굴욕적인 모습으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인기 드라마 ‘파스타’에서는 덜렁거리지만 열정 하나로 주방 보조에서 요리사로 올라가는 인물을 몸에서 배어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표현했다. 2008년에는 영화 ‘미스 홍당무’에서도 안면홍조증에 걸린 ‘삽질의 여왕’ 여선생 역을 맡아 여배우로서 쉽게 감내하기 힘든 특수분장까지 소화했다.
이런 모습에 공효진은 남성 팬들보다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마니아 팬을 두텁게 형성하고 있다. 작품마다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팬들을 찾고 있는 공효진은 이번에도 그만의 개성 있는 연기로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