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인기 뒤엔 맛깔나는 대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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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07시 00분


“왕년에 언니 알지? 너네 이렇게 살면 언니처럼 된다” - MBC ‘최고의 사랑’
“스물다섯이면 끝? 여자 나이 먹을때 남자는 이슬만 먹냐?” - KBS ‘동안미녀’


“로맨틱 코미디 인기? 대사가 받쳐줘야...”

요즘 붐을 이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묘미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 주인공들의 열연과 이에 조화를 이루는 맛깔 나는 대사들이다.

드라마 팬에게 ‘홍자매’로 불리는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홍정은, 홍미란 작가는 무겁지 않게 현상을 꼬집는 듯한 톡톡 튀는 대사로 호평 받고 있다.

극 중 구애정 역의 공효진이 건방진 후배 걸그룹을 향해 “너네 이러면 안돼. 그럼 나처럼 된다. 나처럼 되기 싫지? 무섭지? 그러니까 다음부터 언니 볼 때 만만하게 보지 말고 무섭게 봐”라고 말한 대사는 현 연예계를 풍자한 듯한 대사로 눈길을 끌었다.

또 까칠한 톱스타 독고진(차승원)에게 날리는 “근데 연예인이에요? 가수? 탤런트? 개그맨? 연예인 아닌가?”와 “유! 킹 싸가지! 베리 머치 더티 짱! 이건 알아듣죠?”라는 대사는 캐릭터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통쾌감을 안겼다.

차승원이 극 중 톱스타인 자신을 자화자찬하며 “최고의 미남은 장동건, 최고의 스타일리쉬한 배우는 차승원, 그 중에 최고는 독고진...”이라며 웃는 대사는 원래 대본에는 없는 즉석 애드리브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안미녀’에서 장나라가 술자리에서 “남자는 서른부터고 여자는 스물다섯이면 끝이야”라는 말에 “그럼 여자가 나이 먹을 때 남자는 이슬만 먹냐”라고 반박하거나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개념이 없는 거야? 연장자에 대한 매너가 전혀 없어!” 등의 대사도 드라마의 톡톡 튀는 재미로 꼽힌다.

윤은혜와 강지환의 복귀작 SBS 월화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극본 김예리)는 기발한 패러디 대사가 화제다. 강지환이 윤은혜의 꿈 속에 찾아가 “현기준(강지환)이 내 남편이다 그렇게 얘기하고 다녔어? 왜 말을 못해?”라는 대사는 ‘파리의 연인’을, “거짓말 거짓말! 다 부셔 버릴거야”는 ‘청춘의 덫’을 패러디한 것이다.

또 강지환의 “결혼했다고 했지만 나라고 한 적은 없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한 건 아니다도 아니고...”는 음주 운전으로 논란을 빚었던 클릭비 김상혁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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