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 스타들이 멜로 드라마를 장악했다. 안방극장 로맨틱 스토리 주인공은 청춘스타가 적역이라는 생각은 낡은 고정관념이 됐다.
차승원(41), 김석훈(40), 김승우(42) 등 ‘꽃중년’ 남자 배우들이 방송 중이거나 방송을 앞둔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다. 20∼30대 ‘꽃미남’ 스타 못지않은 감각적인 스타일과 톡톡 튀는 멜로 연기로 ‘여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시청률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꽃중년’의 대표주자는 차승원이다. 이전 출연작 영화 ‘포화속으로’와 SBS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서 거친 성격의 악역을 맡더니, ‘아테나’ 종영 뒤 2개월 만에 출연한 MBC ‘최고의 사랑’(극본 홍정은·홍미란·연출 박홍균)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차승원은 ‘최고의 사랑’에서 완벽주의자 톱스타 독고진 역을 맡아 코미디와 멜로를 오가는 극 과 극 연기로 인기를 얻고 있다. 차승원의 활약에 힘입어 드라마 시청률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올라가 12일에는 전국기준 13.9%(AGB닐슨 집계)를 기록했다.
안정된 연기력을 앞세워 청춘스타들을 견제하는 40대 배우들은 더 있다. MBC에서 30일부터 시작하는 월화드라마 ‘리플리’(극본 김선영·연출 최이섭)의 주인공 김승우와 MBC 주말드라마 ‘반짝 반짝 빛나는’(극본 배유미·연출 노도철)의 김석훈이다.
김승우는 정통멜로 ‘리플리’에서 상대역인 이다해와 위험한 사랑을 나눈다. 6∼7년 동안 코미디와 액션물에 주로 출연하던 그가 오랜만에 도전하는 멜로다. 그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40대 이후 멜로를 더 잘 할 수 있을 때, 다시 하고 싶었다”며 “‘리플리’는 지금 내 나이에 맡는 멜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짝 반짝 빛나는’의 김석훈은 아줌마 시청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주관이 뚜렷한 출판사 편집장 역을 맡아 최근 극중에서 김현주와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면서 시청률도 상승했다. 2월 말 한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한 ‘반짝 반짝 빛나는’은 최근 17∼18 %대까지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