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성적 판타지로 점철된 ‘옥보단 3D’에서 극중 남자 주인공 미양생은 성적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로 그려진다. 영화사 하늘 제공
30대 후반의 주부 P 씨는 일요일이던 15일 저녁 모처럼 남편의 팔짱을 끼고 멀티플렉스 극장을 찾았다. P 씨 부부가 본 영화는 ‘옥보단 3D’. 과거 1990년대 학창시절 서클 선배오빠와 서울 안암동의 칸막이로 구성된 허름한 비디오방에서 옥보단 오리지널 버전을 함께 보았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 P 씨는, 야하면서도 해학적이었던 옥보단이 첨단 입체버전으론 어떻게 재탄생했는지 자못 궁금했다.
부부가 2만6000원의 관람료를 지불한 뒤 다소 상기된 얼굴로 3D 전용 안경을 낀 P 씨. 영화가 시작된 지 딱 15분 만에 P 씨의 기대는 펄펄 끓는 증오로 바뀌었다. 영화엔 스토리텔링이란 게 없어 보였다. 오로지 수없이 등장하는 이름 모를 여성들의 출렁이는 가슴들이 ‘주인공’ 자체였다. 가슴, 가슴, 가슴, 가슴, 또 가슴…. 평생 2초 이상 섹스를 해본 적 없는, 코 크고 느끼하게 생긴 남자 주인공이 성적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수탕나귀의 성기를 이식받는다는 내용. ‘대물’로 변신한 그는 수많은 여성을 성의 노예로 삼다가 결국 진실한 사랑을 깨닫고는 참회한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였다.
물론 남자들의 ‘대물 지상주의’와 ‘정력 숭배’를 P 씨가 모르는 바 아니다. P 씨가 참지 못했던 건 영화를 시종 지배하고 있는 수컷들의 어리석은 성적 판타지였다. 영화 속 여성들에겐 도대체 인격이란 게, 심지어는 뇌란 게 존재하지 않아 보였다. 처음엔 “안 돼요!” 하다가도 수컷들이 일단 작업(?)에 돌입하면 “노(No)”는 어느새 “예스(Yes)”로 변하며 자지러졌다. 기다란 성기를 왼쪽 허벅지에 칭칭 감은 남자 주인공은 “한 번에 10명과도 할 수 있지요. 으핫핫하” 하며 성기를 장검처럼 휘둘러대고, 뭇 여성들은 영혼이라도 내줄 것처럼 벌거벗고 그를 졸졸 쫓아다녔다. 더욱 기가 막힌 일은 이 남자에게 처절하게 버림받았던 조강지처가 이 남자와 재회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이건 수컷들만의 완벽한 판타지였다. 섹스를 ‘소통’으로 보기는커녕 “너를 반드시 ‘뿅’ 가게 만들고 말 테다”라는, 일종의 죽고 죽이는 ‘전쟁’으로 여기는 남자들이 P 씨는 역겹다 못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옆을 쳐다본 P 씨는 꿀꺽 침을 삼키며 자꾸만 다리를 이리 꼬았다 저리 꼬았다 하는 남편이 저질스럽게 인식되었다.
영화가 끝났다. P 씨는 3D 전용 안경을 부서져라 내던지며 상영관을 나섰다. 1만 원이 넘는 관람료가 피처럼 아깝게 느껴졌다. 왠지 남편도 영화 속 놈들이나 진배없다는 생각에 남편과 잠자리를 하고픈 마음도 먼지처럼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조간신문을 편 P 씨는 1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 프랑스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였던 62세 남자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이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충격적인 뉴스였다. P 씨의 내면은 암담했다. 아, 남자라는 것들은 동양이든 서양이든, 배웠든 안 배웠든, 젊었든 늙었든, 좌파든 우파든 하나같이 들이대기만 하는 한심한 족속일 뿐이란 말인가!
P 씨는 갑자기 과거 비디오방에서 옥보단 오리지널 버전을 함께 보면서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네 솜털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던 서클 오빠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그땐 멋지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다시 떠올려 보니 그 남자 역시 저질이었다는 사실을 P 씨는 18년 만에 알게 되었다.
[기사 계속] 결국 방황하던 그 주부는 어느날 물건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되고 남편으로부터 맛보지못했던 황홀감에 빠져 그와 관계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괴성을 질러버리고 그렇게 여관방을 전전하다가 어느날 문득 아 나도 짐승같은 측면이 있구나 이게 인간의 본성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고 자기도 주체하기 힘든 어떤 강력한 이끌림에 의해 집을 나가게 되고 만다는...
2011-05-24 20:32:33
뭐 P씨가 실존 인물이고 P씨의 경험이 사실이라는 가정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기사자는 쓰레기이니까요. 내가 진짜 어이없는 이유 예전에 옥보단 오리지널을 봤기때문입니다. 내용조차 모르고 봤다면 내용상의 문제는 이해합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쓰레기 내용이니까요. 하지만 써클 선배와 비디오방에서 오리지널을 봤다면 오리지널과 제가 알기로는 줄거리는 전혀 바뀐 것이 없습니다. 배우와 3D만 바뀌었을 뿐(물론 약간의 변화조차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때도 같은 내용이였습니다. 그때 선배랑 뭔 뻘짓을 한다고 내용을 기억 못하는 지 모르겠지만 그때도 여성 가슴과 남자의 성기 크기로 인한 우월성만 강조한 내용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때에도 여성은 삽입만하면 흥분해서 남자에게 메달렸고요.
에로 영화는 신경?쓰이는 이성과 관람해야 한다는거군요 전~혀 관심없다 못해 짜증나는 존재와 보면 머리에 있는 편집기능이 풍파에 찌든 중년녀의 편견과 맞물려 어떠한 영화든 엿같이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
2011-05-25 10:32:32
암컷들은 자신들은 돌아보지 않고, 수컷만 나무라는군. 암컷들에게는 훈남이 아니면 동물같은 숫컷만 있다고 이야기 할 지 모르나, 실은 숫컷으로도 쳐주지 않는 남자들도 있다는 것이지. 나이들어 나중에 안것인데, 암컷에게는파워가 강한 숫컷에 대해서만 애증을 갖고 있고, 그렇지 않은 남자는 남자라는 명칭 조차조 부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여자들은 자기가 그렇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거다.
이 글 쓰신 분 기자 맞죠? ^^;;남성들의 대물주의가 어땠다는 것인 지도 모르겠고, 비평의 기준도 없고, 그냥 '기분 나빴다'는 것 이외에는 핵심 메시지가 없는데요? / 뭐 옥보단 영화를 옹호하자는 것이 아니라, 공포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공포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사이코패스 영화가 있나' 정도의 평을 동아일보 기자가 설마 썼을까 싶어서요.
2011-05-24 20:32:33
뭐 P씨가 실존 인물이고 P씨의 경험이 사실이라는 가정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기사자는 쓰레기이니까요.
내가 진짜 어이없는 이유 예전에 옥보단 오리지널을 봤기때문입니다. 내용조차 모르고 봤다면 내용상의 문제는 이해합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쓰레기 내용이니까요. 하지만 써클 선배와 비디오방에서 오리지널을 봤다면 오리지널과 제가 알기로는 줄거리는 전혀 바뀐 것이 없습니다. 배우와 3D만 바뀌었을 뿐(물론 약간의 변화조차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때도 같은 내용이였습니다.
그때 선배랑 뭔 뻘짓을 한다고 내용을 기억 못하는 지 모르겠지만 그때도 여성 가슴과 남자의 성기 크기로 인한 우월성만 강조한 내용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때에도 여성은 삽입만하면 흥분해서 남자에게 메달렸고요.
2011-05-24 17:43:44
당신은 동물인지 모르지만 이 글을 읽는 나는 인간이다.
'수컷'이라니...그럼 여자들은 암컷인가? 완전 막말하는 정신나간 기자..
아니 기자가 아니라 글씨 아는 개소리하는 동물 한마리인게지..
2011-05-24 17:13:38
동아일보!!! 대단히 큰 실망을 했다. 박희창기자, 운영진들!!!!! 조선일보,중앙일보, 미국WFDU방송사도, UN에서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하나님의교회라 소개된 우리 교회를 감히 너네가 명예를 실추시키는가..!!! 심한 수치심과 모멸감과 분노를 느낀다. 140만명의 의견 하나 묻지않고, 악의적인 맘먹은 2명의 말만들어 확인절차 하지않은채 하나님의교회를 집단 종말론자라고 매도시킨 동아일보는 당장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죄하고, 정정기사 올리라.
2011-05-24 14:17:43
이게 기사인지 기사형식을빌린 에세이인지 헷갈리네. 기자가 본인과 주부사이를 오가며 소설을쓰고있네.
2011-05-24 13:58:57
killing time용 영화에 불과한거고 그저 웃고 말면 되는데 분노까지? 가슴이 절벽인 녀의 공연한 앙탈이 아닐지. 자극에 과민 반응하는 경우 보통은 뭔가 컴플렉스를 가진 경우가 많은데.
2011-05-24 13:20:55
이 세상이 여자들만의 세상도 아니고 이 나라가 여자들만의 나라도 아닌데 이 땅의 남자들이 여자들이 허용하는 것만 즐겨야 하는가? 이 나라의 남자들은 여성부에서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만 즐겨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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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4 06:25:55
[기사 계속] 결국 방황하던 그 주부는 어느날 물건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되고 남편으로부터 맛보지못했던 황홀감에 빠져 그와 관계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괴성을 질러버리고 그렇게 여관방을 전전하다가 어느날 문득 아 나도 짐승같은 측면이 있구나 이게 인간의 본성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고 자기도 주체하기 힘든 어떤 강력한 이끌림에 의해 집을 나가게 되고 만다는...
2011-05-24 20:32:33
뭐 P씨가 실존 인물이고 P씨의 경험이 사실이라는 가정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기사자는 쓰레기이니까요. 내가 진짜 어이없는 이유 예전에 옥보단 오리지널을 봤기때문입니다. 내용조차 모르고 봤다면 내용상의 문제는 이해합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쓰레기 내용이니까요. 하지만 써클 선배와 비디오방에서 오리지널을 봤다면 오리지널과 제가 알기로는 줄거리는 전혀 바뀐 것이 없습니다. 배우와 3D만 바뀌었을 뿐(물론 약간의 변화조차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때도 같은 내용이였습니다. 그때 선배랑 뭔 뻘짓을 한다고 내용을 기억 못하는 지 모르겠지만 그때도 여성 가슴과 남자의 성기 크기로 인한 우월성만 강조한 내용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때에도 여성은 삽입만하면 흥분해서 남자에게 메달렸고요.
2011-05-24 08:57:15
젊은 아줌마 ! 옛날에 봤다면서? 옛날에 본건 뭐 야하면서 해학적이었다고? 선배오빠와 칸막이처논곳에서 봤다고라? 20대때 그런곳에 남자와 칸막이친 곳에 다니다가결혼후 개과 천선 한것도 아닌데 우찌 그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