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하 日 공연날 자살…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5월 28일 07시 00분


27일 세상을 떠난 가수 채동하의 빈소가 서울 대학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7일 세상을 떠난 가수 채동하의 빈소가 서울 대학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최근 일본 인기 불구 자택서 숨져
지인들 “우울증 앓았지만” 큰충격
유서 미발견…유족 “부검 원한다”


2011년의 5월은 잔인한 계절이 됐다.

인기그룹 SG워너비 출신인 가수 채동하(30·본명 최도식)가 27일 오전 11시께 서울 불광동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은 오열했고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아온 채동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4일 전 일어난 송지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의 죽음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생긴 연예인의 자살로 인해 팬들도 패닉 상태다.

채동하가 사체로 발견된 날은 일본 도쿄에서 단독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올 초부터 일본 활동 비중을 늘린 그는 최근 나고야와 고베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열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3월 초 일본 대지진 당시에는 “귀국하라”는 소속사의 권유에도 현지에 남아 일정을 소화할 정도였다.

채동하는 이날 도쿄 공연을 앞두고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일본 매니저가 한국 소속사에 확인을 부탁했고, 급히 불광동 집으로 온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한 119에 의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지인들에 따르면 채동하는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23일에도 집 근처 병원을 찾아 불안과 불면증을 호소해 8일치의 약을 처방받았다”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유족은 부검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동하는 굴곡진 음악 인생을 걸어왔다. 발표하는 노래마다 1위를 휩쓰는 정상의 인기를 누려봤고 대중의 외면을 받았던 뼈아픈 경험도 했었다.

SG워너비의 리더로 네 장의 정규 음반과 각종 편집 음반으로 인기를 누렸고 ‘타임리스’ ‘광’ ‘살다가’ ‘내 사람’ ‘죄와 벌’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는 2008년 1월 “뮤지컬이나 드라마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이유로 SG워너비를 떠났다. 올해 1월 동료 가수 박지헌과 듀엣곡 ‘어제 같은 데’를 발표해 무대에 올랐었다. 채동하의 한 지인은 “이틀 전 (채동하가) 어머니와 통화할 때 ‘일본에서 잘 지낸다’고 했고 여름에 싱글 발표를 목표로 곡 작업까지 끝냈다”며 “섬세한 성격이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건 알았지만 날벼락 같은 소식은 믿을 수가 없다”고 애통해했다.

빈소는 서울 대학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빈소에는 SG워너비의 멤버들과 스윗소로우 등이 찾아와 고인을 애도했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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