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뒀거나 한창 촬영 중인 한국영화 가운데는 ‘모비딕’처럼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이 여러 편이다.
스포츠영화 ‘코리아’와 ‘퍼펙트게임’은 대중의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은 스포츠 명승부를 재연한다. 대회 배경부터 선수 이름까지 그대로 등장한다.
촬영이 한창인 ‘코리아’는 91년 열린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사상 첫 남북단일팀으로 우승을 차지한 실화를 그렸다. 하지원이 현정화 선수 역을 맡았다. 87년 벌어진 야구 명승부 롯데 최동원과 해태 선동열의 사투를 그린 ‘퍼펙트게임’ 역시 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 조승우가 최동원을, 양동근이 선동열 역을 맡고 촬영을 준비 중이다.
한국 현대사의 큰 사건에서 모티브를 딴 영화도 있다. 90년 노태우 대통령의 특별 선언을 바탕으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민생치안을 위해 전국에 선포된 이 선언 이후 부산에서 벌어지는 경찰, 검찰, 조직폭력배의 이야기다. 최민식과 하정우가 주인공이다.
12월 개봉하는 장동건 주연의 ‘마이웨이’ 역시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노르망디에서 온 사진’ 편에서 소개된 한국인으로 일본군에 징집된 뒤 소련과 독일을 거쳐 2차대전의 분수령이 된 노르망디 상륙작전까지 참여했던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