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박보영, 그리고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효민이 이색 소재의 공포 영화로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드라마와 무대에서 보여준 ‘여동생’ 같은 친근한 이미지는 버렸다. 극한의 공포를 보여주기 위해 얼굴에서도 웃음을 거뒀다. 특히 이들 세 명은 모두 영화 첫 주연인 까닭에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박민영…설문조사 ‘기대되는 호러퀸 1위’
박민영은 7월 개봉하는 ‘고양이: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이하 고양이·감독 변승욱)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 현장에 반드시 나타나는 고양이를 키우게 된 주인공 소연을 연기한 박민영은 영화의 원톱 주연으로 나서 섬뜩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 첫 주연이지만 이미 공포 장르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유망주다. 2008년 KBS 2TV ‘전설의 고향’에서 전통의 공포 캐릭터인 구미호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박민영에 대한 기대는 설문조사에서도 나왔다. 영화 포털사이트 맥스무비가 5월20일부터 7일 간 진행한 ‘올 여름 가장 기대되는 호러퀸’을 묻는 조사에서 박민영은 응답자 1963명 가운데 총 1155명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고양이’는 또 5월에 열린 제6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예고편만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3개국에 판매됐다.
● 박보영…800만 흥행 내공 새 영화로
귀여운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박보영도 호러퀸에 도전장을 냈다. 800만 관객을 동원한 ‘과속스캔들’ 흥행 이후 3년 만에 주연을 맡은 ‘미확인 동영상’(감독 김태경)으로 8월11일 관객을 만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편의 동영상으로 시작된 죽음의 저주가 한 자매에게 불어 닥친 이야기다.
‘과속스캔들’과 ‘울 학교 이티’ 등 코미디와 학원물에 주로 출연했던 박보영은 이번 영화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 확실한 신고식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영화 개봉에만 그치지 않고 공포 장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역할도 맡았다. 박보영은 7월14일부터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홍보대사인 ‘피판 레이디’에 선정돼 호러와 스릴러 영화를 직접 소개한다.
● 효민…선배 한은정과 협공
박민영, 박보영과 비교해 연기 경험이 적은 효민은 선배 연기자 한은정과 협공을 펼친다. 8월에 개봉하는 ‘기생령’(감독 양윤호)을 통해서다. 이 영화는 살인사건으로 고아가 된 효민이 한은정과 한 집에서 살게 된 후에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효민은 순수한 여고생처럼 보이지만 비밀을 간직한 인물로 영화의 공포 분위기를 이끈다.
앞서 같은 그룹의 멤버인 함은정이 공포영화 ‘화이트:저주의 멜로디’로 신고식을 치른 만큼 효민이 뒤를 이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