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MBC ‘최고의 사랑’이 뜨거운 인기에도 연장 방송 없이 예정대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차승원·공효진 주연의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극본 홍정은·홍미란·연출 박홍균)이 애초 계획대로 23일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최고의 사랑’은 시청률이 20% 진입을 앞두고 있고, 연일 다양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정도 인기면 방송사 내부에서 연장 방영을 검토하는 것이 요즘 당연한 모습이다.
실제로 MBC에서는 ‘최고의 사랑’ 연장 방영을 조심스레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연장 방영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연장 방송을 안 하는 게 아니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드라마 제작진의 솔직한 발언이 ‘연장 불가’의 상황을 대변한다.
‘최고의 사랑’은 막바지로 가면서 촬영이 방송 당일까지 진행될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6월 들어서는 출연자들의 매일 밤을 새우며 찍고 있다.
이야기를 마무리해야하는 작가들의 대본 출고도 더 늦어져, 이제는 촬영 직전에서야 대본이 나오는 상황이다. 결국 제작진과 연기자는 불과 4∼5일 동안 65분 분량의 드라마 두 편 분량을 찍는 엄청난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렇게 촬영 상황이 고달프다 보니 주인공인 차승원, 공효진의 체력도 이제는 한계에 달했다. 이 역시 연장 방송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다. 특히 공효진은 요즘 병원서 링거 주사까지 맞으며 밤샘 촬영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당일 촬영과 밤샘 촬영이 다른 드라마에서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의 사랑’은 유독 야외 촬영 비중이 높아 더욱 힘들다.
‘최고의 사랑’ 제작 관계자는 “남자 스태프들도 견디기 어려운 살인적인 스케줄이니, 여배우인 공효진 씨에게는 정말 힘들 것”이라며 “드라마를 더 오래 보고 싶은 시청자 입장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연장 방송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밝혔다. 차승원 역시 무리한 연장보다는 시청자에게 최고의 사랑을 받을 때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고 있다.
차승원 소속사 GTB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위해서는 예정된 분량으로 끝내는 게 좋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요즘은 아예 나흘 정도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촬영에 매달리고 있어 드라마를 끝내는 대로 무조건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MBC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