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감독, 반려동물 옴니버스 ‘미안해, 고마워’ 선보여
부지영 ‘애정만세’ 이정향 ‘오늘’ 등 섬세한 터치 기대감
반가운 여성 감독들이 신작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많은 팬을 확보한 임순례 감독은 최근 반려동물(애완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그린 옴니버스 영화 ‘미안해, 고마워’를 선보였다.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인 이 영화를 통해 임 감독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주문했다.
2009년 신민아 공효진 주연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로 장편 데뷔한 부지영 감독은 두 번째 영화 ‘애정만세’(9일 개봉)로 관객을 찾았다. 옴니버스 영화인 이 작품 중 그가 연출한 ‘산정호수의 맛’ 편은 중년여성의 사랑에 대한 로망을 섬세하면서도 파격적으로 그렸다. 다 큰 딸을 둔 엄마(서주희 분)는 같은 직장의 남성에 대한 짝사랑을 만끽한다. 여성 감독이 아니면 표현하기 힘든 세밀한 감정선이 살아있다.
이정향 감독은 ‘집으로…’(2002년) 이후 9년 만에 송혜교, 송창의 주연의 ‘오늘’로 컴백한다. 방송국 여자 PD(송혜교 분)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연인을 잃고 겪는 심리적 변화를 그린 이 작품은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중이다.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발레 교습소’(2004년) 이후 단편 몇 편만을 연출한 변영주 감독은 ‘화차’로 돌아온다. 영화는 일본 추리소설가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이선균과 김민희가 주연을 맡았다.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 나선 남자(이선균 분)가 그녀(김민희 분)의 정체를 알아가면서 겪는 충격과 공포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여배우 출신’ 감독들도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추상미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출품작 ‘분장실’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전주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역량을 과시했다. 지난해 ‘요술’로 감독 데뷔한 구혜선은 두 번째 영화 ‘복숭아나무’를 준비 중이다. 조승우 남상미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샴쌍둥이 형제가 겪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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