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풍산개’의 제작자 김기덕 감독이 최근 ‘트랜스포머3’ 등 대작 영화들의 이른바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일부 영화의 변칙 개봉 등에 가한 비판의 한 부분이다.
그가 지적한 문제는 어제 오늘 사이에 제기된 게 아니다. 다양한 영화를 볼 권리를 지닌 관객의 선택권을 막는 행태라는 비판 속에서도 극장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 김의석)가 이에 관한 제도적 개선점을 담은 표준 상영 계약서를 내놓는다. 영진위는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극장과 투자배급사, 제작사 등 한국 영화산업 종사자들에게 권고하는 형태로 이를 발표한다.
이와 관련해 영진위는 18일 “부금율(부율)과 교차상영, 최소 상영 기간, 상영 수익 정산, 무료입장권 발매 등 영화계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돼왔던 상영 부문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 흥행작 쏠림 현상을 가중시키는 교차상영, 이런 문제를 보완하는 최소 상영 기간 확보, 상영 수익을 일정한 비율로 나누는 부율 문제, 2월 영화 제작사들이 멀티플렉스 4사를 상대로 무료입장권과 관련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나온 무료 입장권 발매 문제 등에 관한 다양한 개선책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의 권고안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영화계 각 부문별 이해가 첨예하게 맞물리는 상황이어서 이번 개선책이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