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 “‘OOO서 왔다’ 플래카드 보고 진한 감동” 2000여 해외팬 “온라인서 봤던 그 이상의 무대”
걸그룹 소녀시대가 ‘한국의 국민 여동생’을 넘어 글로벌 스타로 자리잡았다.
소녀시대는 7월23∼24일 이틀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년 만에 두 번째 단독콘서트 ‘2011 걸스 제너레이션 투어(GIRLS' GENERATION TOUR)’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세계 음악 시장에서 케이팝, 그중에서도 소녀시대가 가진 브랜드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무대였다.
한국에서 열리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만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콘서트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팬들이 단체로 찾아온 것. 심지어 아시아 외에 미국과 유럽 등 구미에서도 2000여 명이 넘는 해외 팬들이 콘서트장을 찾았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24일 오후 “(소속사에서) 집계한 팬들만 2000여 명 정도이고, 개인별로 인터넷 등을 통해 콘서트 티켓을 구한 것에 대해서는 집계가 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첫 공연인 23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한국까지 온 열혈 ‘케이팝’ 팬도 만날 수 있었다. 오마르 알 하메드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유튜브를 통해 소녀시대를 처음 알게 됐다”며 23일 공연에 대해 “인터넷으로 보고 상상했던 것보다 더 화려하다”고 ‘놀랍다, 경이롭다’는 뜻의 찬사인 “어섬(awesome)”을 여러 번 거듭했다.
이러한 해외 팬들의 열성에 대해 소녀시대의 멤버들도 놀라고 있다. 24일 오후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멤버 티파니는 “무대에서 해외 팬들이 ‘OOO에서 왔다’라는 플래카드를 든 것을 보고 마음이 애틋하고 짠하다”며 “직접 비행기티켓을 끊고 콘서트를 예약해서 여기까지 온 걸 생각하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수영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 여러 나라 팬들이 생긴 이유에 대해서는 SM 특유의 글로벌 제작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소속사 시스템이 유럽에서 곡을 받고 일본 안무가를 섭외하는 등 글로벌하게 작업을 해 어느 나라에 국한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녀시대는 이번 공연에서 ‘지’ ‘런 데블 런’ ‘소원을 말해봐’ ‘훗’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비롯해 일본 발표곡 ‘택시’ 등의 불러 2만 명의 관객을 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