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로 데뷔한 신예 임세미. 혹독한 연기 수업을 거친 덕분에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각인되고 있다. 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임세미
운 좋은 신인배우? 2년간 대학로서 구슬땀
해금 전공 차보운역? 스쿨밴드 덕 좀 봤죠
재능은 타고나지만 뒤 따르는 후천적 노력이 없으면 만개할 수 없다.
MBC 수목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극본 이명숙·연출 표민수)로 데뷔한 임세미(24)는 ‘노력형 신인’이다. 여주인공 박신혜의 단짝 친구 차보운 역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드라마 속 발랄한 여대생의 모습을 보면 별다른 마음고생 없이 쉽게 데뷔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대학(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하고 친구들을 보며 제 연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모든 걸 관두고 대학로 연극 무대로 뛰어들었죠. 2년 동안 집과 대학로를 오가면서 연기 수업을 받았는데 지칠 때는 ‘이러다가 내 청춘은 다 지나가겠구나’ 싶었어요. 하하.”
‘넌 내게 반했어’는 박신혜, 정용화를 중심으로 대학생들의 건강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임세미는 단 한 번의 오디션으로 차보운 역을 따냈다. 신인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드라마 연출자 표민수 PD는 그의 가능성을 단 번에 알아봤다.
“역할이 국악과 해금 전공자에요. 촬영하기 두 달 전부터 해금을 배우다가 손바닥에 딱딱한 굳은살이 생겼어요. 그래도 고등학교 때 스쿨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한 실력이 있어서 악기 연주는 자신 있어요.”
임세미가 연기를 시작한 건 2005년 빙송한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1’이다. 아역으로 출발한 연기자들이 대학 입학을 전후해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것과 달리 임세미는 대학에 진학해서도 4년 동안 ‘기회’를 찾았다. 기다림 끝에 맞이한 첫 작품이 ‘넌 내게 반했어’다.
“죽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로 촬영에 나섰다는 임세미는 “드라마는 연기자와 스태프들이 함께 뭉쳐 만든다는 걸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고 했다. 신인에게 촬영장은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 그런 임세미에게 표민수 PD는 “청춘답게 연기하라”는 주문을 건넸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제가 갖고 있는 모습은 버리지 못할 것 같아요. 조금씩 묻어나겠죠. 그렇다면 저답게 연기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임세미가 꾸는 또 하나의 꿈은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우는 일이다.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선배 배우 배종옥이 연기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실을 떠올리며 임세미는 “선배처럼 연기에 관한한 전문 지식을 갖고 접근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