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I Am the Best’

  • Array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케이팝-한드 세계시장 겨냥 영어제목 눈길Chuno-Damo등 한국발음 그대로 쓰기도

최근 신설된 빌보드 케이팝 차트에 2NE1의 히트곡 ‘내가 제일 잘나가’는 ‘I Am The Best’로올라와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신설된 빌보드 케이팝 차트에 2NE1의 히트곡 ‘내가 제일 잘나가’는 ‘I Am The Best’로올라와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피니트의 ‘Be Mine’ 12위, G드래곤과 박명수의 ‘Having An Affair’ 17위, 2NE1의 ‘I Am the Best’ 21위….

미국 빌보드 차트가 디지털 음원 판매량 기준으로 집계한 케이팝 차트의 9월 첫째 주 순위다. 생소하게 들리는 이 노래들은 사실 한국어 제목이 각각 ‘내꺼 하자’ ‘바람났어’ ‘내가 제일 잘나가’다.

케이팝과 한국드라마가 세계적인 문화 상품이 되면서 기획사와 방송사가 앨범이나 드라마를 발표할 때 영어 이름까지 붙여 내놓는 경우가 많아졌다. 빌보드 케이팝 차트와 미국 드라마 사이트 훌루닷컴, 드라마피버에 올라온 한류 상품들의 영어 이름을 보면 우선 단순 직역이 많다. 리쌍의 ‘TV를 껐네’는 ‘I Turned Off the TV’, 시크릿의 ‘별빛 달빛’은 ‘Starlight Moonlight’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Listen to My Heart)’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My Girlfriend is a Nine-Tailed Fox)’도 직역형 제목에 속한다.

노래나 드라마의 본래 의미를 살린 의역형 제목도 있다. 김범수와 박정현이 부른 ‘사람, 사랑’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The Person I Love’,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는 ‘심금’이라는 뜻의 ‘Heartstrings’로 번역됐다. 남녀 주인공들이 기타와 가야금 연주자인 점을 반영한 제목이다.

한국명 자체를 기억하는 해외 팬들이 늘면서 고유명사를 그대로 쓰기도 한다. 비의 ‘부산여자(Busan Girl)’, 10cm와 하하의 ‘찹쌀떡(Chap Ssal Dduk)’이 대표적인 사례다. 드라마 ‘추노(Chuno)’와 ‘대물(Dae Mul)’은 부제도 없이 한국명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다모’의 영어 이름도 원래 ‘여경의 전설’이라는 뜻인 ‘Legend of Police Woman’이었지만 원제로 더 잘 알려지면서 아예 ‘Damo’로 바꿨다.

SM엔터테인먼트는 1997년부터 모든 앨범을 발매할 때 영어 부제를 단다. 드라마의 경우 방송사가 공식 영어 이름을 정하지만 유통 채널에 따라 바뀌는 경우도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경우 공식 이름은 ‘Twinkle Twinkle’이지만 드라마피버엔 ‘Sparkling’으로 올라와 있고, ‘꽃보다 남자(Boys Over Flowers)’는 훌루닷컴엔 ‘Boys Before Flowers’로 소개돼 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