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처럼 ‘해석의 여지가 많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밴드 톡식,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나도 어디선 꿀리진 않아(하트브레이커)’라는 가사가 참 감동적이었어요.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해요.”
최근 KBS 밴드서바이벌 ‘톱밴드’에서 주가를 드높이고 있는 밴드 톡식(Toxic, 김정우-김슬옹)이 동아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간 받아온 오해들에 대해 털어놓았다.
톡식은 ‘톱밴드’ 방송 초기 ‘편곡은 잘하지만 자작곡이 없다’라는 비판을 받았다. 얼마 후 ‘잠시라도 그대’, ‘인투 더 나잇(into the night), ’겟 아웃(get out)' 등 몇몇 자작곡들이 공개되자 이번에는 ‘가사가 유치하다’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저희 가사 이상하게 느껴지시나요? 저희 코치이신 정원영 선생님은 괜찮다고 하셨는데… 저희 음악에 잘 맞는 가사라고 생각해요. 요즘 트렌드이기도 하고요.”
톡식은 “비판글들 보면서 너무 속상했다”라며 “철학적인 내용만이 좋은 가사가 아니라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밴드 음악은 삶 그 자체였다” 밴드 톡식.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후렴의 내용만으로도 곡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가사라고 생각해요. 10cm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보세요. ‘꾸물거리는 저기 벌레를 잡아줘요’ 이런 가사 얼마나 좋아요? 권지용씨(지드래곤)나 산울림, 10cm 같은 분들이 정말 센스 있게 가사 잘 쓰시는 것 같아요.”
톡식은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같은 가사는 김창완-김창훈 선생님이니까 쓸 수 있는 가사”라며 자신들의 롤모델로 지목해온 산울림에게도 변함없는 존경심을 표했다.
하지만 톡식은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사장이 직접 전화했다‘를 비롯한 대형 기획사의 스카웃 소문들에 대해서는 “권지용씨를 좋아하는 것과 기획사는 별개”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좋게 봐주시는 건 감사하죠. 그런데 아직 정식으로 연락받은 건 전혀 없어요. 계약 축하한다는 전화도 오고 그래서 당황스러워요. 기획사는 저희 음악에 도움이 될만한 곳으로, 톱밴드가 끝난 뒤에 천천히 생각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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