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가을 해운대, 시네마 파도 넘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4일 03시 00분


307편 상영…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한 8편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6∼14일 307편의 ‘영화 뷔페’를 선보인다. 올해는 여러모로 영화제가 새롭게 태어난 해다.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이 처음 문을 열었으며 영화제의 상징과도 같았던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물러나고 4년간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아온 이용관 위원장의 단독 체제가 열렸다. 영화제 영문 표기도 ‘PIFF’에서 ‘BIFF’로 바꿨다. 새로워진 영화제를 설레며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프로그래머 8명이 작품 8편을 추천했다.》
▼ 풍자 탁월… 올해 印영화 중 최고의 수작

▽신을 본 남자=몇 년간 가뭄에 찌든 인도의 작은 마을 망그룰에 신을 봤다는 남자가 나타난다. 주민들은 이 남자의 등장을 변화가 나타날 징후로 생각한다. 코미디와 드라마가 혼재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로, 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한 이야기를 깔끔하게 전개했다.

한줄 평: 풍자가 넘치는 우화와 같은 영화. 올해 인도 영화 중 최고의 수작.(김지석)
▼ 소지섭-한효주가 열연한 러브스토리


▽오직 그대만=지난날의 상처 때문에 마음 문을 굳게 닫은 전직 복서 철민과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텔레마케터 정화의 러브스토리. 송일곤 감독은 전작에서 봐왔던 롱테이크 위주의 정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대중적 감성을 뽐낸다. 소지섭과 한효주가 열연.

한줄 평: 작가 감독에서 대중 감독으로 거듭나려는 송일곤 감독의 변신 선언.(전찬일)
▼ 종교적 임무와 소신 사이 갈등하는 신부님


▽스텔라 영화관=아일랜드 시골 마을의 대니얼 배리 신부는 스스로를 ‘잘못된 장소에 있는 잘못된 사람’으로 여긴다. 그는 주교로부터 성당 신축기금을 모으라는 강요를 받고 ‘스텔라 영화관’을 세워 주민을 모은다. ‘나싱 퍼스널’의 타데우스 오설리번 감독 작품.

한줄 평: 미지의 흥분과 익숙한 것이 가지는 안정성 사이의 갈등을 다룬다.(전양준)
▼ 지중해로 탈출한 리비아 母子를 숨겨라


▽테라페르마=이탈리아 남부 작은 섬의 필리포는 어머니와 단둘이 민박을 운영한다. 필리포 가족은 리비아 감옥에서 탈출한 불법 이민자 모자를 숨겨준다. ‘골든 도어’(2006년)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에마누엘레 크리알레세 감독이 지중해의 삶과 풍광을 담아냈다.

한줄 평: ‘바다의 법’과 ‘인간의 법’을 대비하며 불법 이민자 문제를 다룬다.(이수원)
▼ 정신병원서 발생한 초자연적 현상들


▽그레이브 인카운터=유령의 정체를 쫓는 미국 리얼리티 쇼 진행자 랜스 프레스턴은 스태프와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났다는 컬링우드 정신병원을 찾는다. 그는 충격적인 장면을 담기 위해 하룻밤 동안 건물에 갇혀 지내며 초자연적인 현상을 카메라에 기록한다.

한줄 평: 궁금증과 놀라움을 배가시키는 감독의 연출력이 압권.(박도신)
▼ 무협액션에 웨스턴 가미한 시대극


▽양자탄비=1920년대 중국의 외딴 마을에 마적단 두목 장이 새로 부임한 시장으로 가장해 나타난다. 마을의 지주인 황대인은 시장을 없애고 권력과 황금을 손에 넣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귀신이 온다’(2000년)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장원(姜文) 감독 연출.

한줄 평: 정통 무협액션과 총알 빗발치는 웨스턴을 섞은 독특한 시대극.(조영정)
▼ 日 가와사키 재일동포들의 나날들


▽백년가족=2000년 6월 한반도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며 남북 화합의 분위기가 고조된다. 일본 가와사키 시의 재일동포 사이에서도 북의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진다. 평생을 재일동포를 위해 헌신한 이인하 목사도 이산가족의 상봉을 꿈꾼다.

한줄 평: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 우리 시대 삶의 파편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줘.(홍효숙)
▼ 현실을 환상적으로 풀어내는 감독의 내공


▽기억의 지대=일본 고베에 프랑스 기자 아다가 찾아온다. 그는 1995년 대지진 이후 이곳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인 ‘외로움에 의한 죽음’을 취재한다. 그는 당시 피해자들을 인터뷰하며 상상치도 못한 경험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프랑스 신인감독 오드리 푸셰 연출.

줄 평: 현실적 소재를 환상적으로 풀어내는 역량이 신인답지 않은 작품.(이상용)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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