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4차원? 저 ‘계탄녀’ 은설이예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6일 07시 00분


SBS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를 끝내고 여유롭게 카메라 앞에 선 최강희. 지성·김재중이라는 ‘훈남’들과 호흡하며 ‘계탄녀’라는 부러움을 샀지만 머리카락이 빠질 만큼 힘겨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SBS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를 끝내고 여유롭게 카메라 앞에 선 최강희. 지성·김재중이라는 ‘훈남’들과 호흡하며 ‘계탄녀’라는 부러움을 샀지만 머리카락이 빠질 만큼 힘겨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최강희, 그에 관한 편견과 진실

이미지 바꿨다고 주위사람들이 좋아해
‘똑순이’ 은설이 나와 달라 힘들었지만
새 캐릭터 변신에 카타르시스 느껴요


“4차원 이미지를 벗었다고 주위에서 더 좋아하더라고요.”

최강희 하면 독특한 사고방식과 언행을 떠올린다. 그런데 이번에 그가 오랫동안 따라다니던‘4차원 연예인’의 이미지를 벗는 데 성공(?)했다. 최강희는 SBS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 여비서 노은설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강희는 “다른 드라마가 끝났을 때와는 다르게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며 “15년을 연기했는데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고 했다.

최강희가 맡은 노은설은 지방대 출신의 88만 원 세대로 취업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좌충우돌 캐릭터다. 물불 가리지 않고, 입바른 소리 잘한다는 점에서 언뜻 평소 최강희의 모습과 비슷한 면도 있다.

정작 본인은 “자신을 설득하고 연기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제가 은설을 이해해야 하는데 왜 그런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현실의 저는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성격이라 할 말 다 하는 은설이 부럽기도 했고요. 결국은 은설과 잘 통한 것 같아 성공했죠. 그런 고민을 했던 것 자체가 지나고 보니까 은설이였던 것 같아요.”

모든 연기자에게 실제 성격과 비슷한 인물은 연기하기가 수월하다. 최강희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해 성공했다.

“처음엔 머리가 빠질 만큼 힘들었지만,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성취감은 크네요. 늘 똑같은 연기로 한 사람의 모습으로만 산다면 쉽게 지치고 무기력해져요. 연기자는 다른 모습으로 산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고요.”

이런 노력 덕분에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은설이에게서 네가 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예인 중에 가장 친한 (류)현경이한테 ‘언니 성공했어. 이제 4차원 이미지 벗었어’라는 문자가 왔어요. 현경이는 평소 제가 그렇게 보이는 걸 싫어했거든요. 그게 전부가 아닌데 그 점만 부각된다는 점이 싫다고요. 그런 점에서는 성공한 거죠?”

최강희는 극 중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것도 모든 것을 갖춘 재벌3세라는 캐릭터인 아이돌 그룹의 대표주자 JYJ의 김재중과 ‘훈남’ 연기자 지성과 삼각관계를 이뤘다.

“사람들이 저더러 ‘계탄녀’라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얼마나 부러웠으면 ‘계를 탔다’는 표현을 썼을까? 여자친구가 있는 지성과 만나보라는 의견도 있었고, 엄청난 팬들을 몰고 다니는 재중이의 사랑을 받아서 미움의 대상일 줄 알았는데 응원의 글이 넘쳐났어요. 안티 팬이 없다는 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럴 만한 가치도 없나’라는 마음에 섭섭하기도 하지만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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