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입대까지 불과 일주일도 채 안남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가수 겸 연기자 비가 주연 영화 ‘비상:태양 가까이’(감독 김동원)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비는 7일 오후 4시30분부터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문화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유준상 김성수 신세경 이하나 정석원 등과 함께 참석했다. 영화의 소재가 공군 파일럿이고, 그 역시 곧 입대를 앞두고 있어 화제는 자연스레 ‘군대’가 중심이 됐다.
그동안 비는 자신의 입대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11일로 육군 입대를 확정한 탓인지 이날은 질문에 농담을 섞어 답변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마침 함께 참석한 배우들도 마치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마치면 끝인사로 “비가 군대에 잘 다녀오길 바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비는 ‘비상, 태양 가까이’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공군 비행사 태훈 역을 맡았다. 그는 촬영 과정의 에피소드에 대해 “‘군대에 언제 가느냐’는 말은 천 번 쯤 들었다”며 “입대는 제가 알아서 하는 데 옆에서 감독부터 배우들이 너무 놀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영화를 찍는 7개월 동안 진짜 부대 생활을 한 기분”이라며 “남들 보다 7개월 더 군 생활을 했다고 생각해줄 순 없겠느냐”고 반문하는 여유를 보였다.
비는 취재진이 영화 속 역할에 맞춰 경례를 하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하자, “지금 하는 경례는 어설픈 실력이라 입대하면 선임들에게 두고두고 시달림을 받을 것 같다”고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