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스릴러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사진)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제16회 부산영화제는 14일 오후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상영관에서 장진 감독과 연기자 류현경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영화 축제를 마무리했다. 폐막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앞서 각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를 발표했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수여하는 감독상, 대중적인 지지도를 기반으로 한 CGV무비꼴라주상을 차지했다. ‘돼지의 왕’은 회사 부도 이후 아내를 죽인 주인공 경민이 중학교 동창 종석을 찾아가 15년 전 학창 시절 겪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부산영화제는 이 작품을 두고 “소름 끼치는 현 사회의 불평등과 인간의 가치를 고통 받는 청년의 눈으로 묘사했다”고 평했다.
뉴커런츠상은 이란의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감독이 만든 ‘소리 없는 여행’과 필리핀 로이 아르세나스 감독의 ‘니뇨’가 각각 수상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 등은 ‘소리 없는 여행’를 “시적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니뇨’를 “가족 대하드라마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했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 귀도 롬바르디 감독의 ‘그 곳’은 플래시포워드상을 받았고 선재상의 아시아 부문에서는 인도의 ‘그를 기다리는 카페’와 한국의 ‘애드벌룬’ 등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