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69년 백영호·박춘석 ‘작곡가 자존심’ 건 오디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28일 07시 00분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쟁이 치열하다. 제작진은 참신한 포맷과 좀 더 기량 있는 출연진으로 각기 프로그램을 자랑하며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즐겁지만 프로그램 출연진들은 성적과 최종 승자 자리를 놓고 더 치열하고 뜨거운 경합을 벌이기 마련이다.

1969년 오늘, 가요계에서는 요즘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의 대결이 벌어졌다. 그해 오늘,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작곡가인 ‘동백아가씨’의 백영호와 ‘섬마을 선생님’의 박춘석이 맞붙었다. 두 사람 모두 신인가수를 뽑기 위한 경쟁을 펼친 것이다.

가요계에서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같은 음반사인 지구레코드공사 전속 작곡가였다. 두 사람은 이미 최고의 가수였던 이미자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신인가수 공모에 나서며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백영호는 그해 6월 말부터 지방의 방송국을 통해 1000여명의 응시자 가운데서 신인가수 후보자를 선발했다. 10월28일 군산에서 그 과정의 심사를 함과 동시에 서울에선 공모에 참여할 신청자들을 모집했다.

박춘석은 10월 초부터 신인가수 모집에 나섰다.일찌감치 신문광고를 통해 신인가수 공모 사실을 알렸다. 그는 백영호와 달리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했고 역시 그해 오늘 신청 접수를 받았다. 두 사람은 결국 11월 초 서울에서 각각 신인가수 선발을 위한 무대를 마련하며 ‘정면충돌’했고 이런 양상은 이듬해 3월에도 계속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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