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드라마의 주인공이 앓던 불치병의 단골 소재는 백혈병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알츠하이머병도 자주 소재로 등장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뇌질환으로 꼽힌다. 노인들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중년층이나 그 보다 젊은 세대에서도 환자가 발생한다.
2006년 KBS 2TV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의 주인공 최장수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다. 유오성이 연기한 최장수는 극중 ‘저는 최장수입니다. 지금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혹시 길을 잃거나 정신을 놓고 있는 저를 발견하면 아래 번호로 연락해 주십시요’라고 쓴 메모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드라마에서 부인 채시라가 이 메모를 발견하고 오열하는 장면을 기억하는 시청자가 많다.
영화에서는 손예진과 정우성이 주연한 2004년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사랑하는 남자도 알아보지 못하는 여자를 끝까지 지키려고 하는 한 남자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담았다.
와타나베 켄이 주연한 일본 영화 ‘내일의 기억’도 있다. 광고회사의 유능한 간부로 잘 나가던 한 남자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이 절절하게 담겨 큰 감동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