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PD “강의원 고소 관련 마음대로 개그하라 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1월 24일 07시 00분


개그콘서트 서수민 PD.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개그콘서트 서수민 PD.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서수민 PD “출연진들 할 말 많아요”

“오늘(23일) 녹화 때 눈치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요.”

개그맨 최효종이 강용석 의원에게 국회의원 집단모욕 혐의로 피소당한 지 6일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는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녹화는 어느 때 보다 활기가 넘쳤다.

녹화장에서 만난 최효종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출연하는 코너 ‘애정남’과 ‘사마귀 유치원’의 대사를 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최효종은 “며칠 동안 정신이 없었을 것 같다”는 기자의 안부 섞인 말에 “주변에서 많이 걱정해주셔서 괜찮다”라며 웃었다.

‘개콘’ 녹화 현장에서 만난 연출자 서수민(사진) PD는 “16일 ‘개콘’ 녹화가 있었는데 다음날인 17일 고소 사실이 알려졌다. 그래서 지난주 방송 내용에는 그 상황이 반영된 것이 없었다”며 “어제 회의를 했는데 개그맨들이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 보였다. 그래서 오늘 녹화 때 눈치 보지 말고 일단 무대 위에서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 PD는 “‘개콘’이 누군가에게 이용될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라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고마웠다”며 “개그를 하는 입장에서는 풍자를 했는데 상대방이 아무렇지 않으면 오히려 허무한데 피드백이 있음으로서 코너가 완성된 느낌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는 최효종 보다 동료 개그맨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최효종도 코너에서 하고 싶은 말들을 준비한 것 같으니 27일 방송을 기대해 달라”고 부탁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녹화에서는 몇 개 코너가 최효종의 사례를 개그 속에 등장시켜 관심을 모았다. 한 개그맨은 “우리 코너에서 소화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판단에 관련 소재로 개그를 짰다. 방송을 통해 많은 분이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