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레인 “캐롤음반, 크리스마스에 듣고 날뛰라고 만들었어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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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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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자유로운 밴드 노브레인이 15주년을 맞아 콘서트와 캐롤 앨범을 준비했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언제나 자유로운 밴드 노브레인이 15주년을 맞아 콘서트와 캐롤 앨범을 준비했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밴드음악을 단지 '시끄럽다'며 싫어하는 분위기는 거의 사라졌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y@donga.com
밴드음악을 단지 '시끄럽다'며 싫어하는 분위기는 거의 사라졌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y@donga.com
노브레인이 현재의 멤버로 정착한지는 5년 정도 됐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노브레인이 현재의 멤버로 정착한지는 5년 정도 됐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넌 내게 반했어’의 펑크 록밴드 노브레인이 캐롤을 부른다?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 노브레인이 오는 5일 후배 밴드 고고스타와 함께 “ROCKSTAR X PRESENT”라는 이름의 캐롤 앨범을 발표한다. 지난달 24일 홍대의 한 까페에서 만난 노브레인은 코믹하고 에너제틱한 평소 모습과는 달리 진지했다. 하지만 유쾌했다.

“크리스마스하면 너무 잔잔하고 성스럽고 아름답잖아요. 사람들은 맨날 질질 짜고. 미친 듯이 날뛰고 싶은 사람들은 갈 곳이 없어요. 그런 사람들이 왜 캐롤 들으면서 우울해야 돼요? 특히 솔로이신 분들, 저희가 광란의 크리스마스를 선물해드릴게요!”

노브레인은 올해로 결성 15주년을 맞았다. 이번 캐롤 음반은 디지털 음원으로만 출시되지만, 오는 24일 열리는 노브레인의 15주년 콘서트 ‘ㅋㅋㅋ’에서는 한정판 음반으로 구매할 수 있다.

“원래 콘서트 제목을 ‘15년 헛살았네’로 하고 싶었는데, 그건 20주년 때 쓰려고 아껴뒀어요. 생일잔치에 경건할 필요 없잖아요. 편하게 놀러오세요. 사실 지금 안 쓰면 누군가가 ‘ㅋㅋㅋ’라는 제목을 쓸 것 같았어요. 저희 인생 그 자체이기도 하고, ㅎ보다는 ㅋ이 임팩트 있고. 두 번보다는 세 번이 좋잖아요?”


노브레인은 “밴드 음악에 대한 인식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며 “적어도 그냥 ‘시끄럽다’며 외면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다”라고 했다. 예전에는 록밴드가 공연하면 길을 막아서며 방해하는 사람도 많았다는 것.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비와 당신’ 같은 노래를 부를 때는 어르신들도 함께 춤을 추고, 콘서트장에 아기를 데려오는 엄마들도 많다는 게 노브레인의 설명이다.

올해는 KBS 밴드서바이벌 ‘탑밴드’를 통해 밴드 음악이 지상파에도 광범위하게 소개됐다. 노브레인은 신대철-김도균-신해철 등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 코치로 출연했다. 당시 제자들이었던 브로큰발렌타인-아이씨사이다 등의 제자들과 ‘오버 더 탑’이라는 합동 공연도 가졌다.

“전국의 많은 인디밴드들이 세상으로 나오는 문을 열어놓고 싶었어요. 밴드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기회잖아요. 앞으로도 저희는 방송을 계속 할 거에요. 다만 제자들은 아껴뒀어야 했는데… 저희 콘서트에 부를 게스트가 없어요!”

이번 앨범의 특징은 최근 홍대에서 가장 뜨거운 밴드로 꼽히는 ‘고고스타’와의 협연이라는 점. 총 6곡의 트랙 중 'We wish your merry christmas', '창밖을 보라‘ 등 유명한 캐롤 외에 눈에 띄는 곡은 노브레인의 연주에 고고스타의 베이시스트 선아가 보컬을 맡은 ‘북치는 소년’과 ‘키스 미 산타’다.

소속사 관계자는 “밝고 통통 튀는 보컬”이라고 소개했지만, 정민준은 “두 밴드를 통틀어 유일한 여자 멤버라서 보컬을 시켰다”며 웃었다.


노브레인의 결성 당시 멤버 중 현재 남아있는 사람은 이성우 한 명 뿐, 현재 보컬 이성우-기타 정민준-드럼 황현성-베이스 정우용의 라인업이 갖춰진 건 5년 정도 됐다. 이성우는 “15살 때 서른 살이 되면 뭘 할까 생각했는데, 15년이 마치 학창시절처럼 후딱 지나가버렸다”고 회상했다.

“15년을 돌이켜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죠. 복잡한 생각이 꼬리를 물 때는 그냥 ‘ㅋㅋㅋ’하고 웃고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이브고 연말이잖아요. 센치해지지 마시고, 저희 공연 보러 오세요. 진짜 노브레인답게, 여러분을 ‘무뇌’의 기분으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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