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자 연예인 두 명이 수억 원 대 ‘스폰’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연예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그동안 일부 연예인이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접대 등을 제공하는 이른바 ‘스폰’과 관련된 많은 소문과 의혹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수사 당국의 조사로 구체적인 정황이 밝혀져 앞으로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저축은행 불법대출비리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1일 저축은행 합동수사단에 따르면 에이스저축은행에서 7200억 원을 불법 대출받은 고양터미널 시행사 대표 이 모 씨(53)가 불법으로 대출한 돈 일부를 여자 연예인 A와 B에게 제공하는 ‘스폰’ 역할을 해왔다는 것.
A는 이 씨로부터 아파트 전세금 명목으로 2억5000만 원을 받고 5000만 원 상당의 BMW 차량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연예인 B 역시 이 씨로부터 현금 등을 지원받은 것으로 합동수사단은 보고 있다.
A와 B는 그동안 연예계에서 스폰서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연예인들이다. 둘은 현재 드라마 등에서 활발한 연예 활동을 벌이고 있어 이후 수사 진행에 따라 연예계에 불어 닥칠 후폭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A와 B 측 모두 스폰 의혹에 대해 “잘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A의 소속사 관계자는 1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하고 문제의 외제 차량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며 사건의 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B의 소속사 관계자 역시 이날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스폰 의혹은)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A, B가 스폰서 논란에 휘말리면서 연예계에서는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연기자 장자연의 성로비 사건에 이어 또다시 여자 연예인을 둘러싼 스폰과 접대 파문이 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년 동안 매니저로 일해온 한 연예 관계자는 “일부의 문제이지만 스폰을 받는 연예인이 음지에서 벌이는 일들로 인해 연예계 전체에 불신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