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카페’ 첫 손님 환영합니다 채널A ‘김성주의 모닝카페’ 진행자인 김성주 씨가 2일 첫 생방송 도중 스튜디오 밖으로 나와 무료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뒤쪽에 바리스타로 변신한 개그맨 조원석 씨가 보인다. 방송이 진행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1층 ‘오픈 스튜디오’는 이곳을 지나 출근하는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여기 광화문인데, 커피 마시면서 생방송 찍는 걸 볼 수 있어. 스튜디오 안이 다 보이거든….”
2일 오전 출근시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옆을 지나던 사람들이 저마다 걸음을 멈추고 섰다. 벽이 통유리로 된 건물 1층 안쪽으로 보이는 ‘오픈 스튜디오’의 촬영 현장이 눈길을 붙든 것.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촬영 장면을 찍거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을 ‘생중계’했다.
종합편성TV 채널A 생방송 시사쇼 ‘김성주의 모닝 카페’가 이날 오전 8시부터 100분간 개국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오픈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첫 생방송이었다. 방송인 김성주 씨와 미스코리아 이성혜 씨의 사회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스튜디오 밖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을 훤하게 들여다봤다.
스태프가 ‘1분 전’ ‘30초 전’ 등을 적은 알림판을 들어 진행자들에게 방송 시간을 알리는 모습, 자료 화면이 나가는 동안 진행자들이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모습, 스튜디오 밖 진행을 맡은 손아롱 채널A 아나운서가 오들오들 떨며 스탠바이(대기)하는 모습도 여과 없이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저렇게 방송 프로를 만드는구나” “안에서도 우리가 보일까” 등의 대화를 나누며 방송 진행 현장을 지켜봤다.
아침부터 서울 관광에 나선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오픈 스튜디오’는 단연 인기였다. 친구 세 명과 이틀 전 한국을 찾은 루미 도모에 씨(38)는 “스태프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어 정말 재미있다. 저 사람은 김성주가 아니냐”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스튜디오 앞에서는 간이 ‘모닝 카페’ 부스가 차려져 사람들에게 커피를 무료로 나눠줬다. 흰 와이셔츠에 갈색 앞치마를 두르고 깔끔한 바리스타로 변신한 개그맨 조원석이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직접 커피를 내렸다. “이 순간을 위해 이탈리아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고 너스레를 떨던 그는 “달달하게 해 드릴까요”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세심하게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내줬다.
“출근하느라 바쁘지만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나오는 김을 보니 참을 수가 있어야지요. 날도 추운데 따뜻하고 좋네요.” 회사원 이은정 씨(26)는 광화문역에 도착했다는 동료에게 전화해 ‘오픈 스튜디오’ 위치를 알려줬다.
8시 30분경에는 김성주 씨가 스튜디오 밖으로 나와 시민들을 인터뷰했다. 시사 현안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도 이 프로의 특징 중 하나다. 김 씨는 “아침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줄 예전엔 몰랐다. 대한민국의 활기찬 아침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밖에서 진행을 돕는 역할은 손아롱 채널A 아나운서의 몫이다. 손 아나운서는 리허설을 위해 오전 7시부터 나와 방송 중간중간 날씨 정보와 시민들의 인터뷰를 전했다. 긴 부츠와 털장갑으로 중무장한 손 아나운서는 “몸에 따뜻한 팩을 붙이고 나왔는데도 춥다”면서 “추운 것보다 입이 얼어서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게 고민”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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