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환경 변화는 평생의 터전을 앗아간다. 방글라데시의 자커와 무사인은 수년 전부터 계속된 해수면 상승 때문에 고향을 등져야 했다. 채널A 제공
채널A 다큐스페셜 - 신의 아이들(오후 10시 반)
자연과 기후의 변화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재앙을 불러왔다. 남부는 해수면 상승, 동북부는 가뭄, 서북부는 홍수로 국토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는 방글라데시를 들여다봤다.
자커와 무사인은 고향 볼라 섬을 등지고 가족들과 함께 수도 다카에서 살고 있다. 다카는 그와 같은 환경난민들의 유입으로 하루에 2000명씩 인구가 늘어난다. 그로 인해 범죄가 증가하고 오물이 넘쳐나는 도시가 됐다. 폭우와 해수면 상승으로 집을 잃고 다카로 왔지만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구걸밖에 없다. 하루 한 끼도 먹기 힘들다.
해마다 9월이 되면 어김없이 볼라 섬의 해수면이 상승하고 방글라데시 신문 1면엔 침수된 고향의 사진이 실린다. 길거리에서 굴러다니는 신문을 주워온 무사인은 몇 번이고 신문을 읽으며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볼라 섬에 살고 있는 무사인의 친구 브라조. 수년간의 홍수에도 고향을 지키던 그도 며칠 고민 끝에 가족들과 집을 나선다. 수중에 있는 210달러로는 다카까지 가는 여섯 식구의 배삯과 차비도 되지 않아 2박 3일간 걸어 다카에 도착했다. 피곤한 몸으로 한데서 잠을 청하지만 이곳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걱정이 돼 잠이 오지 않는다.
하수시설도 없이 곳곳에 만들어진 빈민촌, 길에 넘쳐나는 쓰레기,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다카에서 고통 받는 환경난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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