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대변하는 음악은 아이돌 가수가 해주고, 30대를 대변하는 음악은 우리가 해주고 싶다.”
10·20대를 위한 아이돌 음악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한 30대 힙합 듀오가 있다. 12일 첫 싱글 ‘어글리 토크’를 발표한 어글리 픽쳐(Ugly Picture)다.
MC비케이(본명 지보경·32)와 미스터룸나인(본명 이지민·29)으로 구성된 어글리픽쳐는 MC스나이퍼가 설립합 힙합전문레이블 ‘스나이퍼사운드’에서 10년간 한솥밥을 먹은 사이. 그동안 MC스나이퍼 등 동료 가수들의 음반에 피처링과 여러 공연에 참여했다.
2007년 처음 팀이 만들어져 이듬해 힙합 컴필레이션 음반 ‘원 네이션’에서 ‘레일로드’란 노래로 참여했지만, 이후 각자 솔로로 활동했다. 올 9월과 10월에는 각자 솔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어글리픽쳐가 추구하는 음악은 “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다.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듣고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30대인 우리가 경험하고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고 싶다. 우리 또래와 우리 세대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해야만 하는 이야기, 그래서 또래가 공감하는 이야기를 힙합으로 말 하고 싶다.”
노래 ‘어글리 토크’에는 30대들의 사랑과 사회비판에 대한 내용이 직설적인 표현으로 담겨 있다. 타이틀곡 ‘이터널’은 대중성을 고려해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를 먹먹한 사운드로 표현하고 있지만, ‘왜!’라는 곡에서는 소위 ‘높은 사람들’을 직설적으로 비판한다.
“우리 세대들이 특히 정치와 사회에 관심이 많지 않느냐. 술 한 잔 먹으면서 안주 삼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감 없이 음악으로 풀어보고 싶었다. 가사 수위가 높기 때문에 높으신 분들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 하하.”
‘공감 힙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주변과의 소통이다. 그래서 어글리픽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미스터 룸나인은 “인맥이 넓어 여러 직업군의 친구들을 통해 다양한 음악 소스를 얻을 수 있다”고 했으며, MC비케이는 “매일매일 뉴스 등을 통해 사회 이슈 파악에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미스터룸나인은 ‘볼품없는 그림’이란 뜻의 어글리픽쳐란 이름에 대해 ‘음악 못하게 생겼는데, 잘 하네?’라는 반전을 주는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사람들은 내 외모를 보고 볼링도 못 치게 생겼다며 나와 팀을 안 하려고 하고, 농구도 못하게 생겼다고 경기에 넣어주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내 실력에 놀란다. 음악에서도 사람들에게 ‘너희들은 그림이 안 좋아, 근데 정말 멋있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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