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집 ‘부트 프롬 메모리’를 내고 18년 만에 컴백한 가수 문관철이 26일 서울 장충동 웰콤씨어터에서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오랜 음악동료인 기타리스트 한상원과 ‘꿈의 대화’를 부른 이범룡 등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문관철은 김장훈의 ‘오페라’를 김장훈보다 먼저,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김현식보다 먼저 불렀지만, 정작 본인은 노래들을 히트시키지 못한 비운의 가수다. 김현식의 ‘다시 처음이라오’와 이문세의 ‘그대와 영원히’도 문관철이 먼저 부른 노래들이다.
음반사 미러볼뮤직에 따르면 문관철은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시나브로’라는 팀을 결성하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이때의 친구들이 피아니스트 김광민, 작곡가 안지홍 등이다.
대학 4학년이던 1983년 그는 서울 방배동에 ‘시나브로’라는 이름의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김현식, 유재하, 들국화, 시인과 촌장, 빛과 소금, 봄여름가을겨울, 김광민, 한상원, 해바라기, 조하문, 권인하 등이 이곳을 자주 찾으면서 뮤지션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이 시기에 그는 데뷔 앨범을 준비했다. 프로듀싱은 이장희의 동생인 이승희가 맡았다. 84년에 이미 모든 곡 준비를 완료했지만, 자신이 직접 제작을 하느라 발매가 더뎌졌다. 이때 모은 곡이 ‘오페라’ ‘다시 처음이라오’ ‘그대와 영원히’ ‘비처럼 음악처럼’ 등이다. 녹음을 하고 발매를 준비하는 사이 김현식은 ‘비처럼 음악처럼’을 냈고, 이문세는 ‘그대와 영원히’를 냈다.
문관철은 음반 발매가 더뎌지는 사이 다른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불러 당황스러웠지만, 먼저 받은 곡이고, 이미 녹음을 끝낸 상태였기 때문에 첫 앨범에 그대로 수록했다. 그렇게 해서 1987년 1월 데뷔 앨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나왔다. 1990년 조동익이 편곡을 맡은 2집, 1993년 박호준이 편곡을 맡은 3집도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사업을 시작했지만 실패했고, 은둔생활을 하다, 재즈 피아노를 배우면서 다시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 는 이번 새 음반 ‘부트 프롬 메모리’에 ‘오우동동가’ ‘다시 처음이라오’ ‘아름답게만’ ‘오페라’ 등 과거 자신의 음반에 실렸던 음악들을 재즈로 다시 편곡해 수록했다. 이번 공연에선 새 음반에 실린 곡들 위주로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문의 070-8708-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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