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꿈 과열’ 연예계 종사자 1년새 40%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5일 07시 00분


17만명 돌파…대리운전 등 생계형 자유직업인도 급증

한류 열풍이 거세지고 관련 연예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연예계 종사자가 1년 새 4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인원이 급증하면서 1인당 수입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세청이 발간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월급 등 고정급여를 받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업소득자가 2010년 기준 373만8637명으로 2009년(340만3714명)보다 9.8% 늘었다. 같은 기간 근로소득을 신고해야 하는 봉급생활자(1429만4993명→1517만6782명)는 6.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프리랜서 사업자중에는 한류 바람에 힘입어 대중문화 종사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예관련 종사자는 지난해 17만2095명으로 2009년(12만4372명)보다 38%나 급증했다. 특히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가수는 지난해 1만1490명으로 전년(7415명)보다 무려 55% 늘었다. 배우도 전년보다 50% 이상 급증하면서 2만8743명에 이르렀고, 이어 모델(37.7%) 연예보조(35.6%) 작곡가(26.6%) 등도 모두 30% 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대리운전기사(3만2302명·증가율 51.6%) 간병인(6만8221명·40.7%) 물품배달업자(3만1146명·38.8%) 등 생계형 업종으로 분류되는 프리랜서 사업자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학원강사도 35만6076명으로 15.5% 증가하면서 사교육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했다.

한편 자유직업인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2009년 1165만 원에서 지난해 1212만 원으로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대중문화 관련 종사자들은 인원이 급증한 탓에 소득이 모두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배우의 경우 2009년 1729만 원에서 지난해 1377만 원으로 20.4%나 감소했다. 이어 가수가 848만 원(-11.8%), 작곡가 639만 원(-11.3%), 연예보조 443만 원(-8.3%)으로 모두 전년보다 수입이 줄었다.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일부 스타급 연예인을 제외하고 대부분 박봉에 시달린다는 의미로, 대중문화 업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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