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vs 안성기, 하정우 vs 하정우… 누가 이길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안성기 vs 안성기’ ‘하정우 vs 하정우’ ‘누나 vs 동생’.

연초부터 영화계에 별난 ‘흥행 대진표’가 짜였다. 국민배우 안성기는 19일 개봉하는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에서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판사를 석궁으로 쏜 주인공 김명호 교수 역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개봉하는 김달중 감독의 영화 ‘페이스메이커’에서 안성기는 국가대표 마라톤 감독 박성일로 출연한다.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던 ‘페이스메이커’의 촬영과 후반작업이 늦어지면서 안성기는 ‘두 영화 동시 개봉’ 배우가 됐다.

요즘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배우 하정우도 겹치기 출연을 했다. 2월 2일 개봉하는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부산 최대 폭력 조직의 젊은 보스 최형배로 출연한다. 같은 날 개봉 예정인 ‘러브픽션’에서는 서른이 넘도록 연애 한 번 못해 본 소설가 구주월 역을 맡았다. 한쪽은 조폭, 한쪽은 사랑에 숙맥인 젊은 소설가. 개봉 날짜는 같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역할이다.

19일 개봉하는 ‘댄싱 퀸’과 ‘네버엔딩 스토리’는 남매인 엄정화와 엄태웅이 각각 주인공을 맡았다. 엄정화는 ‘댄싱 퀸’에서 자신에게 딱 맞는 댄스가수 지망생으로 열연했다. 엄태웅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특수본’에 이어 두 달여 만에 다시 영화에 출연하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가족들의 심정은 어떨까. 비 오는 날 우산 파는 큰아들과 나막신을 파는 작은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 같은 마음이 아닐까.

지난해 7월 하루 간격으로 개봉한 ‘고지전’과 ‘퀵’에 겹치기 출연했던 고창석의 말에서 지금 이들의 심정을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박쥐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두 작품 다 잘됐으면 해요.”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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