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널A]“두 딸을 위해” 40kg 짐 진 주부 포터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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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4일 03시 00분


다큐스페셜 ‘히말라야의 딸 풀마야’ (오후 8시 50분)

11세와 9세 두 초등학생 딸의 엄마 풀마야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족을 돕는 짐꾼으로 일한다. 고된 노동 속에서도 희망과 감사를 잊지않는다. 채널A 제공
11세와 9세 두 초등학생 딸의 엄마 풀마야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족을 돕는 짐꾼으로 일한다. 고된 노동 속에서도 희망과 감사를 잊지않는다. 채널A 제공
트레킹을 위해 네팔 히말라야를 찾는 관광객은 한 해 평균 110만 명에 이른다. 네팔 남성 상당수가 이런 관광객들을 위한 포터(짐꾼)로 일한다. 관광객 두 명마다 포터가 7명꼴로 필요하다. 포터 대장 1명의 지휘 아래 3명은 식재료 운반과 조리를 맡고, 3명은 트레킹에 필요한 온갖 짐을 나른다.

네팔에서는 지금까지 남자만 포터로 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외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남성들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부터 여성도 포터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여전히 대장 자리는 남자의 몫이다.

11세와 9세의 두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29세 여성 풀마야도 여성 포터 가운데 한 명이다. 남편은 1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방 보조로 일하러 떠났다.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다. 풀마야도 트레킹 성수기인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6개월 동안에는 한 달 평균 20일간 집을 비운다. 일주일 동안 출장을 갔다가 돌아와 잠깐 쉬고, 다시 한 주 출장을 간다. 일 때문에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두 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지낸다.

포터는 40kg이 넘는 짐을 지고 산길을 걷는 고된 일이지만 도시 교사 월급에 버금가는 1만 원 정도를 일당으로 받는다. 이 돈이면 세 식구가 넉넉히 살 수 있다. 풀마야는 포터로 일할 수 있도록 건강한 육체를 준 신에게 늘 감사하다고 말한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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