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 코언, 새 앨범에 한글 가사집 첨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7일 03시 00분


새 음반 내며 손바닥 크기로 이례적 제작

‘가끔은 고속도로를 향해 나섰지/나는 늙었고 거울에 그대로 비춰진다네/하지만 광기가 숨어들 자리는 있다오/이별을 고하는 곳보다 더 깊은 곳이지’(레너드 코언 ‘크레이지 투 러브 유’)

지난달 31일 발매된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레너드 코언(77·사진)의 새 앨범 ‘올드 아이디어스(Old Ideas)’ 한국판은 손바닥만 한 크기에 20쪽 분량의 가사집을 음반과 함께 실었다. 앨범 전곡(10곡) 가사를 한국말로 번역했다. 가사집은 겉표지와 내부 디자인에서 시집을 닮은 모습으로 제작됐다. 그동안 외국어 가사의 한글 번역을 음반 속지에 원어 가사와 병기하는 일은 많았지만 별도 크기의 인쇄물로 제작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음반사 측 설명이다.

‘아임 유어 맨’ ‘할렐루야’ 등의 곡으로 잘 알려진 코언은 독특한 음색과 시적인 가사로 팝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거장의 위치를 점해 왔다. 음악 활동 외에 시집, 산문집, 그림 등을 내며 종합 예술가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해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 문학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새 앨범은 그가 8년 만에 내놓은 정규 음반이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관계자는 “코언은 음유시인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문학성을 가사에 담아왔고 특히 노년에 제작한 이 앨범에 예술적 완성도를 더욱 쏟아 부었다”며 “팬들이 그의 가사를 잘 음미하게 하고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별도의 비용을 들여 가사집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사진집을 첨부한 음반도 나왔다. 한류 스타의 화보성 사진집이 아니다. 뉴욕을 주제로 만들어진 편집 음반 ‘뉴욕스토리’에 사진가 안웅철 씨가 1993년부터 2011년까지 찍은 50여 점의 사진을 담은 것. 음반에는 얼리샤 키스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파트 투) 브로큰 다운’ 등 뉴욕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노래 31곡이 수록됐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레너드코언#한글가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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