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생뎐’ 손문권PD 자살 ‘4가지 미스터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2월 14일 07시 00분


1. 재혼 5주년 결혼기념일에 자살…왜?
2. 1월 21일에 숨져…20여일간 무슨 일이?
3. 지인들 “부부사이 문제 없었는데…” 왜?
4. 1월 중순까지 드라마 올인 했는데…왜?


‘무엇이 그를 극단적 선택으로 이끌었을까.’

인기 드라마 작가 임성한의 남편이자 드라마 연출자인 손문권(40) PD가 1월21일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경기도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손 PD는 1월21일 경기도 일산 자택 2층 실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집안에 설치된 CCTV 영상과 유서 등으로 볼 때 타살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자살로 결론지었다. 현장에서는 손 PD가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앞으로 남긴 “미안하다”고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평소 임성한 손문권 부부와 친분이 깊었던 드라마 ‘신기생뎐’의 제작사 황금소나무의 이 모 대표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설 연휴 며칠 전 손 PD를 만났을 때 밝은 모습이었다”며 “부부 사이에 문제는 없어 보였고, 자살을 선택할 만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애통해했다.

이 대표는 이어 “설 연휴 전날에는 임 작가와도 통화를 하며 ‘작업을 잘 하라’고 격려했다”면서 “당시 임 작가도 밝은 모습이었고 새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덧붙였다.

임성한 작가는 5월부터 방송할 MBC의 새 일일드라마를 집필할 예정이었다. 이 드라마의 연출은 남편 손문권 PD가 내정되어 있었다. 이 드라마 공동제작사 iHQ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들과 손문권·임성한 부부가 함께 식사를 했을 때 작품에 열의를 보였는데 자살이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PD의 죽음이 충격을 준 것은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인 1월 중순까지 캐스팅을 위한 오디션을 하는 등 드라마 준비에 전념했다는 사실 때문. 당시 오디션에 참여한 한 방송 관계자는 “그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신인 연기자들을 열정적으로 선발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손 PD와 여러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한 연기자 측근은 “전처와 자식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까운 측근에게 가끔 털어놓기도 했다”고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전했다.

한편, 손 PD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MBC도 비상이 걸렸다. MBC 프로덕션의 김정호 CP는 “2주 전 임성한 작가가 전화를 해서 ‘개인 사정으로 드라마를 못할 것 같다며 편성을 미룰 수 있냐’고 문의했다. 손 PD의 신상과 관련해 아무 언급이 없었고, 대안을 마련해보자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비보를 접하게 됐다”고 했다. MBC는 현재 이형선 PD를 주축으로 하는 새 일일드라마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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